포스코가 차별화된 현지화 전략과 고객밀착형 솔루션마케팅을 통해 세계 최대 철강 수요처인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시장은 자동차·가전·건설 등 철강 수요산업이 안정적인 성장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동남아시아 주요 6개국의 철강수요는 6400만톤으로 오는 2017년에는 7700만톤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 포스코의 동남아시아 주요 해외법인 |
특히 동남아시아는 세계 최대 수입시장으로 지난해 기준 철강재 수입량은 5000만톤이며 한·중·일 3국산 철강재 수입 비중이 77%를 차지하고 있다. 오는 2020년에는 수입량이 6000만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시장 상황에서 포스코는 특유의 솔루션마케팅을 통해 동남아시아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쌓아가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1990년대 초부터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동남아시아 각지에 생산·판매·기술 인프라를 구축해왔다. 현재는 인도네시아의 일관제철소를 비롯해 동남아시아 각지에 6개 생산법인, 11개 가공공장을 운영, 고객이 필요로 하는 고품질의 소재를 적기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는데 힘쓰고 있다.
무엇보다 그간 다져온 마케팅인프라를 바탕으로 동남아시아 각국 고객사와의 네트워크를 강화하며 프리미엄 철강사로서의 면모를 발휘하고 있다.
또한 포스코는 지난 2010년 동남아시아 지역의 판매·기술서비스·통상·투자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포스코사우스아시아를 설립했다. TSC(Technical Service Center) 직원들의 경우 동남아시아 각지에서 고객에게 신속한 기술서비스를 지원하며 솔루션마케팅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포스코 자체 고객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동남아 주요 고객사는 제품의 품질, 납기, 신제품 개발 등에서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
포스코 관계자는 “회사가 기본적으로 제공하고 있는 품질력과 서비스뿐만 아니라 공동의 경쟁력을 제고하는 솔루션마케팅 활동에 공감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고객사들의 이같은 평가는 동남아시장에서 포스코가 고객과 동반성장해 나가는 데 큰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해외 고객사 외에 국내 기업과도 전략적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며 동남아시아 철강시장에 공동으로 진출하는데 힘을 쏟아 왔다.
지난 11월 베트남 남부 동나이성의 POSCO-VHPC는 국내 1위 패널업체인 기린산업과 합작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베트남 고급 패널시장 공동 진출에 나선 바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도 국내 기업과 함께 금형플레이트 사업에 진출하는 방안 등을 다각도로 검토하면서 동반성장에 집중하고 있다.
▲ 권오준 포스코 회장 |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2014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개최 하루 전인 지난 10일 인도네시아 조코 위도도(Joko Widodo) 대통령과 회동해 투자협력과 상호이익 증대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권오준 회장은 이어 11일에는 베트남 응우옌 떤 중(Nguyen Tan Dung) 총리를 만나 한·베트남 간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을 축하했다. 이 자리에서는 내년 4월 준공 예정인 POSCO SS-VINA 형강공장과 포스코건설의 신도시 개발, 포스코에너지 발전사업 등 포스코그룹의 베트남 투자현안과 향후 협력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한편 한국을 방문한 아세안 10개국 정상은 지난 11일부터 12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14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경제·안보 등 공통현안과 국가 간 협력증진 방안을 모색했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 간 우호관계 수립 25주년을 기념한 이번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는 아세안경제공동체의 주요국가가 산업 전반의 교역국이자 투자처일뿐만 아니라 외교·문화 측면에서 다양한 교류와 협력이 오가는 전략적 동반자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포스코 관계자는 “회사는 내년 아세안경제공동체 출범을 앞두고 한층 긴밀해진 동남아시아의 각국 철강시장에서 마케팅 네트워크를 고도화하며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디어펜=김세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