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유진의 기자]지난해 전국에서 주택 매입하는데 쓴 자금이 300조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가 집값 잡기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1일 신년사를 통해 부동산 문제에 대해 공식 사과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청와대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사진=청와대
12일 직방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전국에서 이뤄진 주택 매매 거래 금액은 총 360조8000억 원(7일 기준 잠정치)을 기록했다. 2006년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후 가장 높은 금액을 기록한 것이다. 2019년(246조 2000억원) 대비 110조 원 이상, 종전 최대였던 2015년(262조8000억 원)보다 90조 원 이상 늘어난 금액이다. 주택 유형별로 보면 아파트 매매 거래 금액이 282조8000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전년도 주택 전체 유형의 매매 거래 총액을 넘어선 규모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과 지방에서도 주택 매매 거래 총액이 각각 200조원과 100조원을 최초로 넘어섰다.
수도권은 총 227조8000억원의 매매 거래가 이뤄졌는데 이 중 아파트가 171조1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연립·다가구(29조4000억 원)와 단독·다가구(22조2000억 원)가 이었다.
지방도 133조1000억원을 기록하며 최초 100조원 이상을 기록했다. 주택 매매 거래 총액이 가장 높았던 지역은 경기(110조6900억원)로 집계됐다. 단일 시도 지역으로는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한 것이다. 서울은 92조4600억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12조240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가장 높은 매매가 상승률을 기록한 세종은 2019년에 비해 1조5400억원 증가한 3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직방은 "경제성장률과 비교해 주택 매매시장의 거래 성장이 상대적으로 더 빠르게 나타나는 모습"이라며 "저금리 환경에서 시중에 풍부하게 풀려 있는 통화량이 주택 시장으로 흘러 들어간 결과"라고 분석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문 대통령은 "주거 문제의 어려움으로 낙심이 큰 국민들께는 매우 송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2019년 국민과의 대화에 출연해서 "부동산 문제는 우리 정부가 자신있다"면서 "전국적으로는 부동산 가격이 하락했을 정도로 안정화하고 있다"고 자신했었다.
당초 정부는 집값 폭등 원인이 공급부족 때문이라는 야당 지적에 공급은 충분하다고 평가해 왔다. 정부는 부동산 대란의 가장 큰 원인으로 다주택자를 꼽으며 다주택자를 줄이기 위한 정책을 시행했다. 주택공급을 늘리겠다는 문 대통령의 이날 신년사는 기존 정부 입장과는 배치되는 것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정부가 지난해 자신했었던 부동산 정책이 실패했고, 또 이를 인정했기 때문에 2021년은 이를 보완해 실수요자 위한 대책을 내놓을 전망"이지만 "전세난과 유동성이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여 집값 안정까지는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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