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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중국기업 제재, 회사채 부도 증가로 중국 채권 약세

2021-01-19 10:50 | 윤광원 취재본부장 | gwyoun1713@naver.com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중국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극복, 지난해 4분기 중 전년동기대비 6.5% 성장하면서 'V자 반등'을 이뤘으나, 중국 기업들의 회사채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글로벌 크레딧 시장이 투자등급은 물론 하이일드 모두 강세 흐름을 지속하고 있는 반면, 중국 크레딧 스프레드는 작년 6월말 이후 지금까지 3%포인트 축소돼, 강세 폭이 제한적이다.

이는 미국의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 중국의 역외 회사채 부도 금액 확대가 원인이라는 게, 시장의 평가다.

막판까지 '중국 때리기'에 몰두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우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0년 11월, 중국군과 관련성이 의심되는 중국 기업의 유가증권을 보유할 수 없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 해당 리스트 내 중국 기업들의 역외 달러화표시 채권 매도세가 나오면서, 채권금리가 대폭 상승했다.

미국 투자자자들이 일차적으로 관련 기업의 회사채를 팔아치웠다.

또 중국 국영기업을 겨냥한 '외국기업책임법'이 통과되면서, 미국 증시에서 중국 기업들이 퇴출될 것이라는 우려도 확대됐다.

이 법안은 내년 1월부터 시행되며, 올해부터 연속 3년간 회계자료를 미국 당국에 제출하지 않으면 상장폐지되고, 이사회 구성원 중 중국 공산당원이 포함됐는지에 대한 정보도 제공해야 한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에도 중국산 드론이 미국 안보에 위협이 되는지 검토하도록 지시, 세계 최대 드론 제조사인 중국 SZ DJI 테크놀로지 등이 블랙리스트에 올랐고, 미 상무부는 지난 14일 중국 석유회사인 중국해양석유, 미 국방부는 휴대폰 회사 샤오미를 리스트에 올렸다.

트럼프가 임기 막판까지 '중국 때리기'에 열중하면서, 블랙리스트 등재에 따른 수급 부담에 중국 역외 크레딧 금리는 당분간 높은 변동성을 이어갈 전망이다.

한편 지난해 하반기에 중국 금융당국이 구조조정 차원에서 디업 디폴트를 다시 허용, 회사채 부도금액이 국영기업 위주로 급증하는 것도, 중국 크레딧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다만 외국기업책임법에 따라 중국 기업이 미국 증시에서 상장폐지되더라도, 자금조달력 및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중국 기업들은 미국 증시에서 퇴출돼도 홍콩 거래소, 상하이 거래소에 재상장을 추진할 것이기 때문.

김준용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투자등급 크레딧 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는 만큼, 중국 크레딧에 대한 '선별적' 매수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면서 "중국군 관련 제재 리스트에 대형 인터넷 기업들이 제외될 전망이어서, 코로나19에 따른 언텍트 소비 확대로 사업성이 제고되고 있으며 수급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인터넷 기업 매수를 권고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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