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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軍쿠데타에 은행권 신남방정책 불똥튀나

2021-02-03 11:56 | 백지현 기자 | bevanila@mediapen.com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주춤했던 신남방권 공략에 속도를 내던 은행권이 미얀마에서 군부세력의 쿠데타로 비상사태가 선포되면서 신남방 정책에도 난관이 예상된다. 

김창우 KB미얀마은행 법인장, 우조민윈 미얀마 상공회의소 회장, 우표밍테인 양곤주정부 주지사, 이상화 주미얀마 한국대사(왼쪽부터) 등이 지난달 27일 KB미얀마은행 개점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국민은행 제공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의 신남방 정책 등에 부응해 은행권에선 글로벌 진출 및 사업의 전략적 요충지로 미얀마에 큰 공을 들여왔다. 미얀마는 1인당 국민소득 성장률이 연 평균 7% 수준으로 시장 잠재력이 크고, 중국과 인도, 태국 등 국경을 접해 있어 신남방 시장 가운데 가장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 미얀마에는 KB국민‧신한‧하나은행을 포함한 국내 은행 12곳이 진출해 있으며, KDB산업은행과 IBK기업은행도 최근 미얀마 금융당국으로부터 현지법인과 설립 최종인가를 받고 본격적인 영업에 시동을 걸었다.

국민은행은 글로벌 사업 투트랙 전략에 따라 고성장이 예상되는 동남아 시장에서 리테일 금융 취급을 늘릴 계획이다. 특히 '포스트 베트남'으로 불리는 미얀마에서 주택금융 영략을 발휘하겠다는 목표다. 외국계 은행으로는 처음으로 현지법인 'KB미얀마은행'을 세운 국민은행은 주택금융과 디지털금융, 기업금융, 인프라금융 등 도전적인 사업 확대를 구상하고 있다.

산업은행과 기업은행도 최근 미얀마 중앙은행으로부터 현지법안 설립 최종인가를 받아 본격적인 영업에 속도를 내왔다. 지난 7일 미얀마 양곤지점을 개설한 산업은행은 기업금융과 PF 등 인프라 금융분야의 경쟁력을 적극 활용해 현지 인프라 확충사업 참여를 지원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 'IBK미얀마은행'을 출범한 기업은행은 중기금융 역량을 바탕으로 현지 특성에 맞는 상품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다.

그러나 미얀마 군부가 향후 1년간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쿠데타를 공식화함에 따라 현지에 진출한 국내 은행들의 글로벌 사업도 당분간 속도를 내지 못할 전망이다. 은행들은 현지 법인과 핫라인을 구축해 상황파악에 주력하며 직원들의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현지 법인과 핫라인을 구축해 현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대사관의 별도의 조치를 기다리며 직원들의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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