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작년과 올해에 걸쳐 일고 있는 국내 주식투자 열풍의 최대 수혜자로 꼽히는 키움증권이 올해엔 신규상장(IPO) 시장에서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연초부터 작년에 육박하는 IPO 실적을 내고 있는 키움증권은 작년의 ‘실적 대박’을 올해의 수익 다변화로 확장시키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이 연초부터 IPO 업무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이미 지난달 24일 코스닥 시장에 오로스테크놀로지를 상장시켰다. 작년 전체를 통틀어서 3곳의 IPO를 주관했음을 감안하면 이미 작년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실적이 나온 셈이다.
오로스테크놀로지의 상장 이후 성과도 좋았다. 공모가의 2배인 4만2000원으로 시초가를 결정한 뒤 상한가를 형성하는 이른바 ‘따상’에 성공했다.
이날(2일)부터 이틀간 공모청약을 시작하는 싸이버원의 경우도 흐름이 좋다. 지난달 진행된 수요예측 경쟁률은 1303.1:1로, 공모가는 희망밴드(7600~8300원)를 초과한 9500원으로 결정된 상태다. 오는 11일에 상장을 하면 키움증권은 올해에만 벌써 2건의 상장을 성사시킨 셈이다.
키움증권은 작년과 올해 걸쳐 국내 주식시장에서 일었던 압도적인 투자열풍의 최대 수혜자로 지목되는 회사다. 이는 실적에서도 그대로 증명되는데, 키움증권의 작년 연간 순이익은 6939억원으로 전년 대비 91.7% 급증했다.
아울러 시가총액 역시 3조 4833억원으로 전년 대비 124.21% 증가하며 미래에셋대우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브로커리지를 중심으로 막대한 수익을 거두면서 업계 위상도 뛰어오른 모습이다.
문제는 올해다. 1분기 국내 증시는 어느덧 쾌속질주 이후의 ‘숨고르기’ 양상을 띠고 있다. KB증권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원자재와 서비스의 공급차질(Shortage) 위험이 반영되기 시작하는 2분기 중반에는 부정적 충격이 나타날 것”이라면서 “주가도 고점 대비 약 15% 내외의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 예측이 현실화된다면 증권사들이 작년과 같은 브로커리지 수익을 거두기는 힘들 것이라는 예측을 해볼 수 있다. 즉, IPO 업무와 같이 다양한 방향으로 수익 다변화를 시도할 이유가 충분하다는 뜻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작년의 증권시장 호황을 통과하면서 국내 증권사들의 시가총액은 1년 사이 7조원 증가했다”면서도 “카카오페이증권‧토스증권 등의 시장 진입으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에 회사마다 수익 다변화를 위한 다양한 시도들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