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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640억원' 에어프레미아, 이스타보다 비싼 이유

2021-03-03 13:54 | 박규빈 기자 | pkb2162@mediapen.com
[미디어펜=박규빈 기자]국토교통부 운항증명(AOC) 발급 지연으로 숨 넘어가던 에어프레미아가 새로운 주인을 맞게 될 전망이다.

에어프레미아 B787-9 렌더링 이미지./사진=에어프레미아 제공



3일 에어프레미아 관계자에 따르면 신생 저비용항공사(LCC) 에어프레미아는 국내 사모펀드 JC파트너스와 홍콩계 물류회사 코차이나 컨소시엄에 매각된다. 

에어프레미아는 미주 등 중장거리 노선 운항을 지향하며 2019년 3월 항공사업 면허를 취득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사업 진행에 난항을 겪고 있었다. 때문에 자본금은 사실상 바닥을 드러냈고 에어프레미아 이사회는 최근 매각 관련 의결을 마쳤다.

JC파트너스-코차이나 컨소시엄의 에어프레미아 인수 작업은 빠르면 이달 중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컨소시엄은 에어프레미아 지분 64.6~68.9%를 640억원에 인수한다는 전언이다.

일각에서는 컨소시엄이 다소 비싼 가격에 사들이는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자산이라고 할 법한 요소가 없어서다.

이스타항공의 경우 당초 제주항공이 150억원을 깎아 545억원에 모회사 이스타홀딩스 지분 51.17%를 사들이기로 했다. 이 금액에는 리스기·운수권·운항 및 감항증명·인력 등 이스타항공의 각종 자산이 포함됐다. 

반면 에어프레미아는 미국 항공기 제작사 보잉 측으로부터 기재 도입 조차 이뤄내지 못했다. 보유 자산이라고 할만한 게 없는 셈이다.

한편으로는 이 점이 에어프레미아가 매력적인 매물로 보이게 됐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합병(M&A)을 결국 포기한 이유는 인수금액보다 더 큰 채무가 도사리고 있어서였다. 구체적으로는 체불 임금 250억원에 태국 자회사 타이 이스타젯 보증 378억원 등 도합 628억원을 추가로 지불해 사실상 1173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었다.

이와 같은 악성 우발채무에 더해 창업주인 이상직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관련한 정치적 특혜 시비가 일 가능성도 다분했다.

항공업계 한 전문가는 "에어프레미아는 채무가 없었고 국토부가 신생 항공사들에 대한 AOC 발급 기한을 늘려줬다"며 "컨소시엄으로 하여금 구미가 당기게 하는 부분이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AOC 발급 기한이 연장되자 에어프레미아 이사회가 매도가를 올리고자 했다는 설명도 뒤따랐다. 

그는 "사모펀드 JC파트너스는 현금 흐름 파악의 귀재"라며 "이스타항공에도 관심을 가져봤을 법 하나 각종 논란에 단념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에어프레미아는 승무원 등 필수 인력은 채용을 해둔 상태이나 업무에 투입돼 체불한 게 아니어서 급여 지급의 의무는 없다.

사업 계획대로 이뤄진다면 JC파트너스-코차이나 컨소시엄이 감수해야 할 부분은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를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이다.

JC파트너스-코차이나 컨소시엄은 B787-9 여객기 10대를 임차 방식으로 도입할 것이라는 계획이다. 중장거리 노선에 주로 투입되는 기재인 만큼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과 경쟁하게 될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하지만 글로벌 항공업계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만큼 컨소시엄이 얼마나 자금을 조달해 에어프레미아에 지원해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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