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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1년 더 이끄는 권광석…최대 과제는 실적개선

2021-03-05 11:53 | 백지현 기자 | bevanila@mediapen.com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권광석 우리은행장이 1년 더 은행을 이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조직의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한 인사로 풀이된다. 

특히 현재 우리금융그룹이 라임 사태로 금융당국의 징계 처분을 앞둔 어수선한 상황에서 은행의 수장마저 교체될 경우 혼란이 가중될 것이란 판단이 앞선 것으로 분석된다.

권 행장은 취임 후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와 라임 사태로 흐트러진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다. 다만 지난해 부진한 은행 성적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따라서 권 행장의 이번 임기 동안 최대 과제는 '경영성과를 도출하는 것'으로 압축된다.

권광석 우리은행장./사진=우리은행 제공



5일 우리금융에 따르면 전날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를 열어 우리은행장 최종 후보로 권 은행장을 추천했다. 우리금융 자추위는 권 행장이 취임 후 코로나19 사태 등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도 조직 안정과 내실을 기하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또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에 신속히 대응하고 있는 점과 영업점 간 협업체계를 도입해 영업력을 강화하고 있는 점도 고려됐다.

우리금융 자추위는 "지난해 경영성과가 부진한 상황에서 올해 실적 회복이 중요한다는 점을 감안해 권 행장의 임기를 1년 더 연장해 성과를 회복할 수 있도록 최종 후보로 추천했다"고 설명했다.

금융권에선 권 행장의 연임을 유력시한 가운데 2년의 임기가 부여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현행 상법상 은행장 임기는 최대 3년까지 가능하다. 이에 따라 통상 은행장들은 취임 당시 '2년의 임기'를 부여받고, '1년 더 연임'하는 '2+1' 형태의 임기를 취해 왔다.

반면 권 행장이 은행권에선 이례적으로 취임 당시 1년의 임기를 부여받았다. 상법상 최대 3년의 임기가 보장돼있는 만큼 2년의 임기를 추가로 부여해 조직 안정화와 실적 개선에 역점을 두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우리은행의 부진한 경영실적이 1년 연임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조363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이는 전년(1조5050억원)대비 9.5% 감소한 규모다.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이 컸다고는 하지만 여타 은행들의 실적과 비교해 아쉬움이 큰 성적표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권 행장에게 1년의 임기를 부여한 것은 그룹이 처한 대내외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고려해 조직의 안정과 실적개선을 만회할 기회를 제공한 일면 경영성과를 도출하지 못한 데 대한 경고로 읽힌다"고 말했다.  

한편, 권 행장에 대한 최종 선임은 이번 달 열리는 이사회와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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