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2021년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이 9~10일 이틀 동안 진행된다. 특히 균등배정 방식이 적용되면서 소액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선 물량 배정을 어떻게 하면 많이 받을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이 백신 개발을 위한 R&D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제공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날 SK바이오사이언스는 공모주 청약이 개시된지 1시간 만에 4조 5000억원에 가까운 증거금이 몰렸다. 앞서 사상 최대 증거금이 몰렸던 카카오게임즈가 청약 3시간만에 2조 5000억원의 증거금이 몰렸던 점을 고려하면 폭발적인 반응이다.
이날부터 이틀동안 진행되는 청약은 대표 상장주관사인 NH투자증권을 비롯해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SK증권, 삼성증권, 하나금융투자 등 6곳을 통해 가능하다.
이날 오전 11시 5분 기준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주 청약을 받는 이들 6개 증권사를 통한 청약증거금은 총 4조4616억원으로 집계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공모주 청약은 균등 청약 방식이 도입된 이후 첫번째 조단위 공모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졌다. 균등 청약 방식이란 일반투자자 배정 물량 중 50%를 일정금액 이상의 증거금을 낸 청약자에게 똑같이 배분하는 것을 말한다. 나머지 50% 물량은 증거금에 비례해 배정한다.
다만 증권사별 배정 물량이 달라 같은 금액을 청약하더라도 최종 배정 물량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증권사별로는 대표 주관사인 NH투자증권에 배정된 일반 청약 물량이 212만2875주로 가장 많다. 이 가운데 절반인 106만1438주가 균등 배정 물량이다.
한국투자증권에 배정된 물량은 131만9625주(균등배정 65만9813주),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126만2250주(균등배정 63만1125주), SK증권은 45만9000주(균등배정 22만9500주), 삼성증권·하나금융투자는 각각 28만6875주(균등배정 14만3438주)다.
증권사별 최소 청약 증거금은 32만5000원이다. 예를 들어 100만원의 여윳돈이 있는 투자자라면 최대 3개의 증권사를 통해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주를 청약할 수 있다. 공모청약이 가능한 6개 증권사에 최소 물량을 청약한다고 가정하면 필요한 증거금은 195만원이다.
전문가들은 소액 투자자의 경우 계좌를 최대한 많이 개설해 배정 확률을 높이는 방식이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즉 최소 청약 주수인 10주를 6개 증권사에 각각 예치해 경쟁률을 높이는 게 가장 좋다는 이야기다.
이때 유의해야 할 점은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하나금융투자증권은 청약개시일 전날인 8일까지 계좌를 개설한 고객에게만 청약 자격을 준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청약 과정에서 증거금을 많이 낼수록 이익은 늘고, 경쟁률이 치열해 질수록 손에 쥐는 공모주 수량은 줄어드는 구조였다”면서도 ”이번에는 최소 청약증거금 이상을 납입한 청약자라면 배정 물량의 50% 내에서 동등하게 배정 기회가 주어진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소액 투자자라면 한 증권사보다는 다양한 증권사 계좌를 통해 분산 청약하는 것이 공모주 배정에 유리하다”면서 “모든 증권사에 최소 물량을 청약할 증거금이 부족하다면 우선 증권사별 물량과 청약 경쟁률 등을 살펴 접근하는 요령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018년 SK케미칼에서 분사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바이오의약 연구개발, 위탁생산(CMO) 등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이다.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계획 승인을 받았고 본격적인 백신 생산에 나서는 등 감염병 예방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