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KDB대우증권 합병 이후 출범 5년을 맞은 미래에셋대우가 이달 하순으로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사명을 ‘미래에셋증권’으로 변경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조직 분할 등 그룹 차원에서 다양한 변신이 시도되고 있는 만큼 올해는 미래에셋그룹의 ‘새 출발’ 원년이 될 전망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가 출범 5년 만에 '미래에셋증권'으로 사명 변경을 추진한다. 회사 측은 전날 배표한 보도 자료에서 “기업이미지 통합계획(Corporate Identity Program)을 통해 국내외 브랜드의 통일성 및 일관성을 확보함으로써 브랜드 파워를 강화하고 기업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한 것”이라고 의도를 설명했다.
현재 미래에셋대우의 해외법인명은 '미래에셋시큐리티즈(Mirae Asset Securities)' 혹은 '미래에셋웰스매니지먼트(Mirae Asset Wealth Management)' 등으로 표기 중이다. 영문명엔 ‘대우’라는 명칭이 없는 만큼 한국어 이름과 통일성을 추구하겠다는 게 이번 개편의 방향성이다. 오는 24일로 예정된 정기주주총회에서 이번 사명 변경건이 확정될 예정이다.
현재의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2016년 미래에셋증권과 KDB대우증권이 합병되면서 출범한 회사다. 이번 사명 변경은 출범 5년 만에 회사 이름에서 한국 증권업계의 상징적인 이름인 ‘대우’가 떨어져 나간다는 데에도 의미가 있다.
미래에셋대우의 변신은 기록적인 실적이 이어지고 있는 작년과 올해의 흐름과 궤를 같이 한다. 명실 공히 업계 선두권의 지위를 점유하고 있는 미래에셋대우는 자산규모 132조원, 자기자본은 9조 2000억원에 달하는 국내 최대의 투자은행(IB)으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결국 작년에는 업계 최초로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열었고, 해외사업 부문에서도 영업이익이 2000억원을 넘겼다.
‘글로벌 IB’를 표방하는 미래에셋의 방향성은 이번 사명 변경 이후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는 계열사인 미래에셋생명이 지난 8일 업계 최초로 ‘제판 분리’를 완료한 사실과도 맞물려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이날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GA) 미래에셋금융서비스 현판식을 진행했다.
보험상품 개발과 판매조직을 분리시킨다는 뜻의 제판분리는 최근 금융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보험회사와 판매회사가 각자의 강점에 집중한다는 의미를 가지며, 전사적으로는 자산관리 전문회사라는 캐릭터를 더욱 강화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미래에셋그룹 전체적인 차원에서도 ‘글로벌 스탠다드’에 근접하겠다는 의도를 읽을 수 있는 부분이다.
결국 이번 사명 변경을 포함한 미래에셋의 변신은 그룹 차원의 ‘새 출발’을 상징하는 하나의 포석이라고 볼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작년 한 해 대부분의 국내 증권사들이 압도적인 실적을 거뒀지만 미래에셋대우는 그 중에서도 선두에 있다”면서 “마이데이터 사업이나 단기금융업 진출 등도 추진되고 있어 업계 영향력이 계속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