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유진의 기자]올해 1월 시공사 계약을 해지한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주안10구역 재개발사업이 시공사 재선정에 나섰다. 포스코건설과 DL이앤씨가 출사표를 던지며 두 건설사의 수주 맞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주안10구역 재개발사업 일대 전경./사진=미디어펜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 입찰이 마감된 주안10구역에는 포스코건설과 DL이앤씨가 출사표를 던진 것으로 확인됐다. 2020년 기준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DL이앤씨가 3위, 포스코건설 5위다.
입찰 마감에 앞서 지난 2월 16일 진행된 현장설명회에는 △DL이앤씨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GS건설 △한화건설 △코오롱글로벌 △반도건설 △두산건설 △금호건설 등 총 9개 건설사가 참여한 바 있다.
앞서 인천 주안 10구역은 2016년 수의계약으로 DL이앤씨(옛 대림산업)을 시공사로 선정해 사업을 진행해 왔다. 하지만 이주 및 분양을 준비하던 지난 2020년 대림산업의 공사비 증액 등의 문제로 사업의 난항을 겪었고, 결국 지난 1월 8일 전체 조합원 286명중 195명(약 70%)의 동의를 거쳐 기존 시공사인 대림산업을 해지한 바 있다. 지난해 6월부터 약 5개월간 진행된 공사비 협상만 해도 5차례로 알려졌다. 이에 DL이앤씨는 조합을 상대로 시공사 계약해지 무효 가처분 등의 법적 분쟁을 준비했으나 금번 입찰 참여를 결정하면서, 포스코건설과 사업 경쟁 구도를 형성하게 됐다.
주안10구역 재개발 사업은 인천 미추홀구 주안동 1545-2번지 일대에 지하 2층~지상 29층 공동주택 1146가구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총 공사비는 1572억원이다. 인천 지하철 2호선 석바위시장역이 인접한 단지이며, 개통이 예정된 GTX-B 인천시청역까지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수한 입지조건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받는 사업지이다.
우선 포스코건설은 인천 주안10구역 재개발사업에 ‘더샵 아르테(THE SHARP ARTE)’라는 단지명을 내세웠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아르테(ARTE)’는 이태리어로 ‘예술’, 라틴어로 ‘마음으로부터’를 뜻한다"며 "인천 최고의 입지에 솟아오른 예술작품처럼 빛나는 최고의 명품단지를 선보일 것"이라고 수주 의지를 강하게 내비췄다.
포스코건설은 조합원 부담금에 대한 조합원 개별 대출이 필요 없는 입주 시 100% 납부조건을, 환급금에 대해서는 일반분양 계약 시 100% 지급한다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안했고 DL이앤씨는 금융비용 조합원 부담을 전제로, 조합원 부담금은 입주 시 100% 납부 혹은 입주 1년 후 100% 납부하는 조건을 제안했다.
포스코건설은 기존 시공사와의 분쟁으로 인해 지연된 조합사업의 정상화를 위해 사업비 전액 무이자를 제안했다. 포스코건설은 입찰 전부터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 국내 금융기관들과의 협의를 통해, 금융조건에 필요한 재원을 포스코건설의 채무인수 조건으로 확보했다.
DL이앤씨는 HUG(주택도시보증공사)의 보증을 통해 체결한 기존 약정을 유지하는 사업조건을 제안하면서 포스코건설보다 안정적인 사업추진을 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또한 시공사 교체 시 발생할 수 있는 손해배상금의 추정액 등을 제시하면서, 시공권을 지키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분양시점 관련 포스코건설은 HUG 고분양가 심사기준에 의해 낮은 분양가가 책정될 경우, 조합과 협의해 공사 기간 내에 분양 시기를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도록 했고 DL이앤씨 역시 골든타임 분양제를 제안했다.
포스코건설은 마감재 및 특별제공품목 역시 주안 10구역을 인천 최고의 명품 단지로 조성하겠다는 포부에 걸맞게, 서울 강남급 아파트에 준하는 명품 마감재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산 명품 주방가구 노빌리아, 독일산 베카(VEKA)거실 조망형 창호, 이탈리아산 스틸레 원목마루, 독일산 호페(HOPPE) 침실레버, 그로헤 수전, 아메리칸 스탠다드 위생도기, 음식물 쓰레기 이송설비 등 25가지의 명품, 외산 마감재를 제안했다.
포스코건설의 평당 공사비는 424만4000원으로 DL이앤씨의 평당 425만원보다 비교적 낮다.
DL이앤씨는 자체 평면인 C2하우스를 적용할 예정이며 기존 2016년 당시 제안 대비 조합원 특별제공품목을 보완해 홍보하는 등 시공권 탈환에 대한 의지를 다지고 있다.
계약 해지 후 기존 시공사가 재입찰해 상황인 만큼, 주안 10구역의 시공사 선정 결과에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주안10구역 재개발사업 시공사 선정 총회는 오는 4월 초 개최될 예정이다.
[미디어펜=유진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