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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인천 제2순환선, 교통정체·소음 등 대안 마련 시급

2021-03-15 17:56 | 이동은 기자 | deun_lee@naver.com
[미디어펜=이동은 기자]수도권 제2순환선 안산~인천 고속도로 1구간 설계를 앞두고 교통정체, 소음·분진 등에 대한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 조기 착공을 위해 서두르기보다는 제기된 문제에 대한 현실적인 대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안산∼인천 고속도로 위치도./사진=한국도로공사 제공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수도권 제2순환선 안산~인천 구간을 둘러싼 의견이 엇갈리면서 사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수도권 제2순환선 안산~인천 고속도로는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과 인천광역시 중구 신흥동까지 19.8km의 거리를 연결하는 사업이다. 2018년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으며, 올해 상반기 설계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그러나 습지 보호구역 훼손에 대한 우려로 환경단체의 반대가 계속되고 제2순환선과 인접한 송도국제도시의 일부 주민들도 소음·분진 피해와 바다 조망권 침해 등의 이유로 지하화를 요구하면서 해당 사업은 2단계로 나뉘었다. 시화~남송도IC 8.4km 구간(1구간)을 2023년에 먼저 착공하기로 했으며 남송도IC~인천남항 11.4km 구간(2구간)에 대한 공사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1구간 조기착공에 대해 교통정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안산~인천 구간은 인천항, 인천신항, 시화·반월 공단을 경유하는 노선으로, 대형화물차의 통행비율이 높은데다 편도 2차선으로 계획돼 있어 출퇴근 시간 혼잡 및 진출입 IC에서 교통정체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남송도IC~오이도IC 구간은 타당성조사시 전 구간 중 가장 혼잡한 구간으로 나타났다. 이에 해당 구간만이라도 편도 3차로로 확장해야 된다는 민원도 제기됐다. 그러나 관계 당국은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는 2000년대 중반부터 경제성을 확보하지 못해 사업계획을 재검토하는 과정을 수차례 거쳐 2018년에 간신히 경제성을 확보했다”며 “편도 3차로로 확장하면 공사비가 상승하고, 이에 따라 경제성이 떨어져 사업추진 가능성을 확답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대신 화물차 통행에 대한 우회도로의 성격으로 인천신항으로부터 아암대로를 연결하는 화물차 통행 전용 지하도로 공사를 2025년까지 완공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제3경인 고속도로 고잔TG 구간은 이미 도로 용량이 초과된 상태로 상시 정체가 발생되고 있어 현실적인 대안으로는 적절치 못하다는 평가다.

한편, 시흥과 안산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도 반대 민원이 나오고 있다. 안산~시흥 구간은 시속 100km로 설계됐는데, 고속도로가 시화테크노벨리를 북서에서 남동 방향으로 가로질러 관통하게 계획돼 있다. 이에 고속도로가 도시 내 육상으로 들어오면서 직접적인 소음 및 분진으로 인한 생활환경 피해가 예상되며, 경인고속도로가 인천을 관통한 것과 같이 도시를 공간적으로 단절해 도시 발전을 저해할 수도 있다는 주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사업은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다”면서도 “관계 당국은 조기 착공에만 연연할 것이 아니라 인천 송도국제도시, 안산, 배곧신도시 등 사업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주민들이 제기한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한 현실적인 대안도 함께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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