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전부터 오프라인 점포 축소‧온라인 서비스 강화 추세를 보이던 증권업계가 팬데믹 이후 더욱 빠른 속도로 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프라이빗뱅커(PB) 서비스까지 온라인으로 추진하는 회사들이 늘고 있어 시선을 모으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증권사들이 온라인 PB 서비스에 주목하고 있다. 고액 자산가들을 위해 면대면 상담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았던 통념을 깨고 PB 서비스까지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이다.
주요 증권사들 중에선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등이 작년부터 비대면 컨설팅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의 경우 작년 초 디지털 자산관리센터를 신설한 이후 같은 해 6월부터 모바일 어드바이저 상담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투자자들은 모바일 HTS에서 ‘상담’ 메뉴를 누르고 상담 가능한 시간을 입력해 두면 간편하게 신청이 완료된다. 이후 디지털자산관리센터에서는 평균 1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40여명의 PB가 상담에 돌입한다. 투자 상담은 월 1만 6000건에 이를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
KB증권 역시 작년 4월 PB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프라임클럽’ 서비스를 시작했다. 증권사가 구독경제 흐름에 올라탔다는 점에서도 독특한 서비스인데 월 구독료 1만원을 내면 온라인 PB를 포함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미 동영상 서비스 넷플릭스 등으로 구독경제에 익숙한 2030 세대들에 특화된 서비스라 할 수 있다.
현재 프라임클럽 가입자 수는 16만명에 이르며 프라임센터 소속 PB는 14명이다. 고객의 57%는 2030세대가 차지하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고객들은 온라인으로 원하는 PB에게 상담을 예약할 수 있으며, 이후 PB가 고객에게 전화를 하는 방식으로 상담이 진행된다.
삼성증권은 올해 비대면 계좌 고객을 대상으로 온라인 상담을 진행하는 파이낸셜 매니저(FM) 팀을 신설했다. ‘자산관리 명가’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현재 PB만 108명이 배치된 상태다. 이밖에 미래에셋대우도 작년 말 디지털자산관리센터를 신설했으며, 한국투자증권은 뱅키스 온라인 PB전담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온라인 PB 서비스가 점점 확대되는 흐름은 코로나19 이전부터 있어왔다. 그러나 팬데믹과 그로 인한 주식투자 열풍이 오프라인→온라인 전환의 속도를 급격하게 높여놓은 형국이다. 아울러 토스증권, 카카오증권 등 온라인 전용 증권사들이 젊은 세대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점도 기존 증권사들의 긴장감을 제고시켰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유입된 신규 고객들은 주식투자에 관련된 기본적인 지식을 채우려는 욕구가 있다”면서 “스마트폰에 익숙한 세대의 고객이 많아진 만큼 초보적인 질문부터 할 수 있는 온라인 PB 서비스가 오히려 최고의 만족도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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