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구태경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소비부진으로 수산업계의 피해가 극심한 가운데, 최근 국내 수산물 시장에서 참돔 가격이 폭락, 그 이유를 놓고 중국과 일본으로부터의 낮은 가격으로 대량 수입 되고 있는 것이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우럭과 동일한 가격이 표시돼 있는 참돔./사진=미디어펜
지난 19일 서일준 국민의힘 국회예결위원회 의원이 최근 2년간 낚시터 방류용 중국산 가짜 참돔 141톤이 쉬운 통관절차를 거쳐 저렴한 가격으로 수입돼, 식용으로 소비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관련법 개정을 주장했다.
서 의원이 경남도청으로부터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산 가짜 참돔의 낚시터 방류용 반입현황은 2020년 69톤, 2019년도에 71톤으로 전국적으로 2년간 141톤을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낚시터에서 손수 잡은 돔을 인근 식당과 횟징 등지에서 식용으로 활용되는 과정에서, 적절한 관리수단이 없어 중국산 방류용 참돔이 얼마나 식용으로 사용되고 있는지에 대한 정확한 통계치가 없다는 것이다.
또한 수입통관 절차 역시 문제로 꼽히고 있다.
식용 참돔 수입 경우, 35개 유해물질 검사 후에야 유통이 될 정도로 절차가 까다롭고 복잡한 반면, 낚시터방류용 가짜 참돔의 경우는 검역 시 통관절차가 3분의 1 수준으로 간단하다.
서 의원은 “육안으로 구분할 수 없는 중국산 가짜 참돔이 적법한 검사 없이 우리 식탁에 올라오고 있다”면서 “국내 참돔을 납품하고 있는 양식어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시스템 개선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양수산부는 즉각 보도자료를 내고, 낚시터방류용 수산물에 대한 안전관리를 강화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와 더불어 최근 일본산 참돔 수입량 급증 역시, 국내산 참돔의 산지가격 하락세 지속의 원인으로 꼽힌다.
KMI수산업관측센터는 ‘월간 수산관측&이슈’ 2020년 7월호를 통해, 현재 일본 내 참돔 육성물량이 평소보다 많은 가운데, 코로나19 및 올림픽 개최 연기 등으로 인한 자국 내 소비부진이 이어지면서 향후, 일본의 덤핑 공세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했다.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돔류 수입량은 544톤으로 2019년 동월 대비 45.1% 증가한 가운데, 참돔 수입량은 지난해 3월 179톤이 수입된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 5월 395톤(중국산 27톤), 6월엔 447톤(중국산 96톤)으로 늘어났다.
일본산 참돔 수입량이 증가한 원인으로는 지난해 도쿄올림픽 특수를 고려해 종자 입식량이 증가 했으나, 올림픽 개최 연기와 지난 2월 이후 코로나19로 인해 일본 자국 내 소비 부진으로 산지가격이 kg당 500엔으로 폭락하면서, 한국으로의 반입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관측센터는 여기에 국내 참돔 출하물량 증가도 더해져, 국내산 참돔 산지가격 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수산업관측센터는 국내 참돔 양식업계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국내 참돔 출하량 및 가격 변동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함께, 수임 참돔 검역 강화, 조정관세 부과, 원산지 표시 단속 강화 등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지난해 말, 우리 국민들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에 대한 우려로 일본산 어류 섭취를 꺼리던 때, 원산지를 속이거나 표시 없이 일본산 멍게, 가리비, 참돔을 팔다 적발된 사례가 보도된 적도 있다.
한국으로 밀려들어오고 있는 중국산 가짜 참돔과, 일본산 수산물 전부가 정확한 원산지를 달고 나가는 지도 확인할 수 없는 상태에서 소비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어, 어민과 소비자 모두를 위해 관계부처의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미디어펜=구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