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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특수에 건설사 골프장 효자노릇 '톡톡'

2021-04-13 14:55 | 이동은 기자 | deun_lee@naver.com
[미디어펜=이동은 기자]건설사들이 운영하는 골프장들이 코로나19 특수를 누르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13일 미디어펜이 건설사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건설사들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골프장 실적이 대부분 큰 폭으로 개선됐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지고 실외스포츠가 인기를 끌면서 골프장이 반사이익을 누리는 있다는 분석이다.

건설사 보유 골프장 실적 추이./자료=각사 사업보고서



계룡건설산업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케이알스포츠는 경상북도 군위군에서 대중제 골프장(18홀 규모) 구니CC를 운영하고 있다. 케이알스포츠의 지난해 매출액은 113억원으로 2019년(96억원)보다 18% 올랐으며, 당기순이익도 16억원에서 41억원으로 150% 넘게 뛰었다. 

한라는 자회사 한라세라지오를 통해 경기도 여주에 위치한 세라지오CC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 초 회원제에서 대중제로 전환한 가운데 한라세라지오의 매출액은 2019년 140억원에서 지난해 155억원으로 10.6% 상승했다. 또 2019년에는 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84억원 순이익을 냈다.

호반그룹은 제주 퍼시픽랜드, 경기도 이천 H1클럽, 파주 서서울CC 등을 운영하고 있다. 여주에 위치한 36홀 규모의 스카이밸리CC도 가지고 있었지만 올해 초 엔지니어링공제조합에 매각했다. 스카이밸리CC를 운영하는 호반(옛 호반스카이밸리)의 당기순이익은 2019년 45억원에서 지난해 78억원으로 뛰었다. 영업활동현금흐름도 46억원에서 102억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서서울CC를 운영하는 호반서서울의 지난해 영업수익은 189억원으로 2019년(164억원)보다 15%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도 23억원에서 62억원으로 늘었다. 

부영주택이 보유하고 있는 골프장들은 실적이 다소 엇갈렸다. 경기도 안성에 있는 마에스트로CC를 운영하는 천원종합개발의 지난해 매출액은 129억원으로 2019년(115억원)보다 12%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도 40억원에서 169억원으로 4배 이상 상승했다. 제주도 서귀포시에 있는 더클래식CC도 매출액이 30억원에서 36억원으로 증가했다. 2019년에는 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지난해는 5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강원도 태백시에 위치한 27홀 규모 오투리조트도 매출액이 96억원에서 104억원으로 늘었으며 적자폭도 축소됐다.

반면 전북 무주군에 있는 무주덕유산리조트는 매출액이 2019년 424억원에서 지난해 328억원으로 감소했다. 순손실 규모도 133억원에서 218억원으로 확대됐다. 무주덕유산CC는 18홀 규모의 회원제 골프장으로 일반 골퍼들을 끌어오는데 어려움이 있었고, 지난해 스키장이 집합금지 대상에 포함돼 임시 휴장에 들어가면서 실적에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HDC현대산업개발이 2019년 인수한 오크밸리(HDC리조트)는 오크밸리CC(36홀), 오크힐스CC(18홀), 오크크릭GC(9홀) 등 골프장과 스키장, 콘도 등으로 구성된 종합 리조트다. HDC리조트의 지난해 매출액은 825억원으로 2019년(946억원)보다 약 13%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24억원에서 183억원으로 늘었다. 당기순손실 규모도 813억원에서 53억원으로 축소됐다. 

지난해 골프산업은 코로나19 ‘특수’를 누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해외여행과 실내운동이 막히자 실외스포츠인 골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그린피가 폭등했음에도 부킹전쟁이 펼쳐지는 등 골프장이 호황을 누렸다. 여기에 주52시간 근무 확산으로 여가시간이 증가한 점과 대중제 골프장 수 증가로 접근도가 높아진 점도 골프 인기에 한몫 했다. 

실제로 현대경제연구원의 ‘골프산업의 재발견과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엑스골프 기준) 골프장 예약 건수는 19만8000건으로 2019년(17만5000건) 보다 약 13.2% 증가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지난해 2~9월 전국 이동데이터에서도 골프장과 스크린골프장 방문객 수가 2019년보다 각각 20%, 4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과거에는 건설사들이 골프장을 시공하고 밀린 공사비 대신에 억지로 떠안으면서 골칫거리가 된 경우들이 많았는데, 최근에는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골프 수요가 확대되면서 골프장 실적과 몸값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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