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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코로나 억제 ‘남양 불가리스’ 투기세력 “수익률 37%”

2021-04-14 15:15 | 이미미 기자 | buzacat59@mediapen.com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남양유업 주식을 이번 불가리스 코로나19 억제 효과 관련 발표 최소 일주일 전 사들여, 단타(단기 매매) 수익을 낸 집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남양유업 심포지엄이 단순 학술대회가 아닌 주가 부양의도가 있는 행사가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남양유업을 주식투자 추천종목으로 안내하는 문자가 지난 13, 14일 이틀 연속 발송됐다. 4월13일은 남양유업이 불가리스의 코로나19 억제효과 관련 심포지엄을 개최한 날이다. 종목 이름 옆 숫자는 수익률을 의미한다./사진=이서우 기자



14일 남양유업 투자로 수익을 냈다는 한 투자전문회사의 연구원은 오늘 37% 수익을 먹고 나왔다남양유업 주가는 이번 코로나 불가리스 이슈 하나로만 올랐다고 말했다.

해당 연구원은 “이미 지금은 뉴스가 쏟아져서 살 때는 아니다. 그런데 대응 가능하면 약(弱) 수익이라도 보라고 안내 문자를 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원은 또 “개인 투자자들은 이런 정보를 뉴스가 나와야 확인 할 수 있지만, 우리는 기업이다. 공시 내용 등을 미리 알 수가 있다”며 “이슈가 되는 종목의 경우 전날 사서 다음날 파는 것이 아니고, 최소 1~2주 전에 바닥권에서 매집을 하기 때문에 수익이 난다”고 말했다. 

남양유업은 이번 불가리스 연구발표 심포지엄이 단순 학술행사라고 주장하고 있다. 투자업계의 말이 사실이라면 얘기는 달라지는 셈이다. 

이번 주 화요일인 지난 13일 박종수 남양유업 항바이러스 면역연구소장은 서울 중구 중림동 LW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코로나 시대의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에서 “불가리스 발효유 제품의 실험실 실험 결과 인플루엔자바이러스(H1N1)를 99.999%까지 사멸했고 코로나19 바이러스 억제효과 연구에서도 77.78% 저감효과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박 소장은 "불가리스 발효유 제품에 대한 실험 결과 인플루엔자바이러스(H1N1)를 99.999%까지 사멸하는 것을 확인했고 코로나19 억제 효과 연구에서도 77.8% 저감 효과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 이후 남양유업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8.57% 상승한 38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간외 거래에서는 41만80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14일 오전에도 20% 가까이 급등했다. 

4월13일 심포지엄에서 발표중인 한국의과학연구원 김경순 센터장. 이날 함께 발표한 박종수 남양유업 항바이러스면역연구소장은 2010년 '불가리스' 신제품 내놓을 당시 회사 연구개발본부장을 지낸 회사 임원으로 밝혀졌다./사진=남양유업 제공



일부 편의점에서는 때 아닌 불가리스 품절 사태까지 벌어졌다. 

질병관리청은 즉각 남양유업 측 주장에 반박했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13일 “특정 식품의 코로나19 예방 또는 치료 효과를 확인하려면 사람 대상의 연구가 수반돼야 한다”며 “잘 통제된 사람 대상의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 그 이후 공유할 만한 효능인지를 검토하는 것이 적절해보인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식약처도 남양유업의 제품에 대한 연구결과 발표가 단순 학술행위에 해당하는지 살펴볼 예정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남양유업 심포지움이 단순 학술 발표라면 부당광고라고 보긴 어렵지만, 발표 이후 상황을 고려했을 때 회사에서 어떤 방식으로 심포지엄에 개입했는지 여부를 볼 필요는 있다고 판단한다. 이 경우 부당광고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지난 주 금요일(4월9일)에 심포지엄 개최 안내장을 대내외적으로 배포했는데, 그것이 주가와 연관 있는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며 “학술적 성과를 발표하는 의미있는 자리였고, 인체효능도 단정 지어 말할 순 없다고 사전에 설명했다”고 해명했다. 

남양유업이 2013년 가맹대리점에 대한 갑의 횡포 사건 이후 실적이 악화일로를 걷자, 성과를 내기 위해 무리하게 발표를 강행한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9489억2641만원으로 전년대비 7.9%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771억4471만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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