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외교부는 20일 미국과 코로나19 백신 협력을 위해 다방면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한미 간 백신 협력 문제와 관련해서 현재 우리 외교부는 관계부처들과의 긴밀한 협의 하에 미국 측과의 백신 협력을 위해서 다방면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대변인은 또 “우리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하면서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여왔따”면서 “현재 코로나19 백신 공급을 보다 원활하게 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은 이 기본원칙에서 나온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나 최 대변인은 이날 정의용 장관이 언급한 미국과의 백신 스와프에 대한 질문엔 “구체적인 내용은 소개할 수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한미 간 코로나19 백신 협력, 특히 ‘백신 스와프’에 관한 박진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 “지금 미국 측과 상당히 진지하게 협의하고 있다”고 답했다.
정 장관은 특히 “(지난 17~18일) 존 케리 미 대통령 기후특사가 (한국에) 왔을 때도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했다”고 밝혔다.
당초 정부는 올 9월까지 전 국민의 70%에 해당하는 인구를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마쳐 11월까지 ‘집단면역’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각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수급난이 발생하고 있는 데다, 우리나라의 경우 최다 확보 물량인 영국 아스트라제네카(AZ) 개발 코로나19 백신의 부작용(희귀 혈전증) 사태 때문에 현재 AZ 백신 접종 대상이 30세 이상으로 제한되면서 11월 이전 집단면역 목표 달성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관계당국에 따르면 이미 국내에 도입됐거나 상반기 도입이 확정된 코로나19 백신은 904만4000명분으로 목표치인 1200만명분에 못 미친다.
이런 가운데 정 장관이 내달 하순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과의 코로나19 백신 협력, 구체적으로 ‘백신 스와프’를 언급하면서 그 내용 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백신 스와프’는 금융위기 등 비상 상황에서 긴급한 외화 조달을 위해 체결하는 ‘통화 스와프’에서 차용된 개념으로, 미국이 계약한 백신 물량을 우선 한국으로 돌리고, 한국이 나중에 갚는 방안이다. 정부가 공식적으로 백신 스와프 추진 계획을 인정한 것은 처음이다.
한편, 이날 박 의원이 ‘한국이 쿼드에 참여하지 않고 미국과 백신 협력이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백신과) 미중 갈등이나 쿼드 참여는 직접 연관이 없다고 본다”면서 “미국이나 유럽연합(EU)도 ”백신 문제는 정치·외교적 사안과는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