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오덕교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연구위원은 "ESG경영은 기업경영의 선택이 아닌 필수인 시대로 접어든 가운데 특히 금융기관의 ESG경영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금융기관은 한 나라의 기초가 되는 기간산업으로서 ESG경영 통해 타 기업의 ESG경영을 촉진시킬 수 있을 만큼, 산업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기 때문이다.
오덕교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연구위원./사진=미디어펜
오 연구위원은 21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의원회의실에서 미디어펜이 주최한 2021 비전포럼 'ESG경영과 한국금융의 미래'에서 "ESG경영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적인 시대에 접어든 만큼 이에 대한 경영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 ESG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기업과 투자자의 사회적 책임이 중요해지면서 글로벌 기업들의 경영 트랜드로 자리잡았다.
실제 블랙록, 모건스탠리 등 세계적인 글로벌 투자기관뿐 아니라 애플 등 글로벌 기업들이 투자 및 거래처 설정에 ESG조건을 반영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최근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의 가치와 지속가능성에 영향을 주는 ESG가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주요 척도로 자리매김하면서 기업들의 ESG 관련 요구 기준이 상향되는 추세이며, ESG관심도도 높아지고 있다.
일례로 우리나라 기업의 녹색 채권 발행액은 지난해 3조300여억원에서 지난달 4조800여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오 연구위원은 ESG경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금융기관 환경에 맞는 ESG경영 추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기 보다는 단기적으로 관점에서 트렌드에 치우치는 경향이 짙다는 점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ESG열풍에 편승해 이름만 ESG뿐인 '그린워싱(위장 환경주의)'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어 이에 대한 금융권의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 연구위원은 "ESG경영에 대한 장기적인 관점에서 금융기관의 특성에 맞는 로드맵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면서도 "녹색펀드나 채권 등 단기적인 트렌드에 치우는 경향이 있어 이와 관련해서는 금융권에서도 자정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