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슬기 기자] 정부가 오는 2021년까지 ‘꿈의 소재’ 타이타늄의 원천소재와 항공기 임플란트 등의 첨단부품의 국산화를 위해 총 818억원을 투자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0일 서울 강남구 르네상스서울호텔에서 ‘타이타늄 산업발전협의회’를 발족시키고 ‘타이타늄 산업육성전략’과 ‘타이타늄 징검다리 프로젝트 추진계획’를 발표했다.
▲ 지난 20일 오후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호텔에서 '타이타늄 산업발전협의회 출범식'이 열렸다./사진=뉴시스 |
‘타이타늄 산업육성전략’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2021년까지 타이타늄 원천소재 개발과 항공·의료 부품 국산화를 통해 미국, 러시아, 중국, 일본에 이어 세계 5대 타이타늄 산업강국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타이타늄은 가벼우면서 매우 단단하며 내부식성이 뛰어나 국방, 항공, 의료, 플랜트 등 산업 전반에 널리 쓰이고 있는 소재다.
부가가치 증가율이 철강의 42배, 알루미늄의 11배 등으로 높은 편으로 수요산업의 세계시장이 지난 2012년 250조원에서 오는 2025년 600조원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관련 기술이 없이 매년 약 1조원을 해외에서 전량수입하고 있는 상황인데다 기술력을 보유한 미국, 일본 등과의 가격 협상에 있어 매우 불리한 위치에 서 있다.
이에 산업부는 타이타늄의 고순도광에 비해 매장량이 20배, 가격은 4분의1인 저순도광으로부터 원천소재를 제조하는 새로운 공정 개발 방안을 마련했다.
이를 위해 앞으로 7년간 정부에서 603억원, 민간에서 215억원을 들여 총 818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며 올해는 정부 예산 95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정부는 새로운 공정 개발을 통해 원천소재 제조비용을 외국에 비해 50% 이상 절감할 것으로 기대했다.
또 정부는 산학연관 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시장창출이 쉬운 분야부터 우선적으로 수요를 창출해 나가기로 했다.
충분한 국내 수요를 바탕으로 해수담수화설비 열교환기 부품과 발전소 증기터빈 블레이드, 고부가가치 의료용 임플란트 합금을 국산화하는 ‘징검다리 프로젝트’를 통해 연 3170억 원의 시장을 조기에 창출하기로 했다.
중장기적으로는 관계부처 간 공동 기술개발, 실증사업을 활용한 운용실적(Track Record) 확보 등을 통해 고부가가치 국방·항공 시장에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날 발족된 협의회에는 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부처, 포스코·두산중공업 등 소재·수요산업 대기업, 중소 뿌리기업 등이 참여해 공동 기술개발, 시장창출, 제도개선 사항을 발굴하기로 했다.
박청원 산업부 산업정책실장은 “글로벌 수요 둔화와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철강산업의 어려운 현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존 제품의 고부가가치화와 함께 타이타늄 등 신소재 개발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