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구태경 기자]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가 부동산 투기 의혹 및 자녀 증여세 탈루 의혹 지적에 “국민께 송구하다”고 밝혔다.
문 후보자는 4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가 개최한 인사청문회에서 “증여세에 대해 잘 몰라 실수로 벌어진 일”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문 후보자에 대한 도덕적 부분의 검증 쟁점으로 자녀의 증여세 탈루 의혹과 본인과 배우자의 부동산 투기 의혹에 집중됐다.
4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가 답하고 있다./사진=국회 인사청문회 캡쳐
먼저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은 “문 후보자가 25세 당시 결혼하자마자 과천과 잠실에 아파트를 매입하고, 실거주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소득이 얼마 되지 않는 신혼부부가 두 채의 아파트를 매입한다는 것은 증여로밖에 볼 수 없다. 이에 대한 매입 자금출처 자료를 요구했는데, 아직도 제출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또한, 해당 기간 동안 송파구 아파트에 전세로 살고 있다고 신고했지만, 이 아파트 역시 장인의 소유로 현재는 처남이 소유하고 있다”면서 “장인 명의의 집에서 거주하면서 두 채의 아파트를 매각해 시세차익을 거둔 것은 명백한 투기”라고 꼬집었다.
이어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5년 동안 국세청 신고 기준으로 두 자녀의 소득내역은 6600만원에 불과한데, 예금액은 2억 원 넘게 증가했다”면서 문 후보자 자녀에 대한 증여세 탈루 의혹을 제기했다.
문 후보자는 “2018, 2019년 두 자녀에게 각각 5000만원씩을 증여했고, 장남의 경우엔 급여소득이 있고 장애인 연금소득도 있었다”면서도 “증여세에 대해 잘 알지 못해 발생한 실수로, 제때 납부하지 못해 국민께 송구하다”고 답했다.
그러자 구 의원은 “증여세 제도를 잘 알지 못해 발생한 실수라고 답변했는데, 어떻게 10년간 증여세 한도를 정확히 알고 5000만원씩 맞춰서 증여했냐”고 묻자, 문 후보자는 “그 당시에는 보험설계사의 조언을 들어서 그렇게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최근 세무사를 통해 증여에 해당하는 920만원을 납부했다. 다시 한 번 국민께 송구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박근혜 정권을 빗대며, '5대 원칙'에 위배되면, 결코 고위공직에 임명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바 있는데, 문 후보자의 세금 탈루는 이에 위배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문 후보자는 “앞으로는 개인적으로나 정책 추진 과정에서, 법과 질서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지 않고 철저히 일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오후에 이어진 질의에서는 탄소중립, 반도체 등 당면과제 및 미국과 중국, 일본과의 통상 무역 등의 정책에 관한 내용이 주를 이뤘다.
[미디어펜=구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