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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열풍에 국내 증권사 IPO 부서 확대 '박차'

2021-05-05 08:30 | 이원우 차장 | wonwoops@mediapen.com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KB증권이 최근 기업공개(IPO) 담당 부서를 업계 최초로 4개 부서 체제로 확대하며 높아지는 IPO 수요에 대응하려는 의지를 드러냈다. 작년에 이어서 올해도 공모주 열풍이 이어지면서 KB증권 외에도 많은 회사들이 IPO 관련조직 강화에 나선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KB증권은 IPO담당 부서를 4개 부서 체제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국내 증권사 중에서 IPO 담당조직을 4개로 나눠 운영하는 곳은 KB증권이 유일하다. 이 회사는 주식발행시장(ECM)본부 조직의 확대개편도 함께 실시했다.

이는 기업 고객들의 신규상장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대어’급 신규상장주들에 대해서는 일반 투자자들도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2020년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등 이어 올해는 LG에너지솔루션,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원스토어, SKIET, 한화종합화학, 현대중공업, 롯데렌탈 등 대형 IPO가 대기 중이다.

이들 중 상당수의 상장주관을 맡게 된 KB증권은 다른 회사보다 앞서서 최근의 IPO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조직‧인력 개편에 나선 모습이다. KB증권 측은 올해를 ‘IPO 탑 하우스(Top House)’의 위상을 갖추는 원년으로 목표한다는 입장을 내기도 했다.

하나금융투자 역시 최근 IPO3실을 신설하며 시장 상황에 대한 대응력을 높였다. 작년에 하나금투는 자본시장본부 내에 있던 IPO실을 별도 본부인 사업단으로 승격시킨바 있다. 이후 IPO 사업단 아래 IPO1실과 IPO2실 등을 꾸렸는데, 올해에만 2000억원이 넘는 공모 총액을 기록한 만큼 조직 확장에 나선 모습이다.

신한금융투자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글로벌투자은행(GIB) 그룹 내 IPO 3부를 신설했다. 대신증권은 IPO 2본부 체제로 개편한 상태다. 이밖에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대형사들도 IPO 부문에 많은 힘을 싣고 있다.

증권사들이 이렇게 IPO 관련 조직에 비중을 두는 모습은 우선 실리적 측면에서 그 근거를 찾을 수 있다. 일단 주식 인수 금액의 0.8%로 책정되는 상장주관 보수는 증권사들의 유의미한 수익원으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 3월 SK바이오사이언스의 대표 상장주관을 맡은 NH투자증권은 인수한 주식 금액(4400억원)의 0.8%인 44억원을 수수료 수익으로 가져갔다.

최근 증권사들이 기록적인 수익을 내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수수료 수익이 상대적으로 적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대어급 기업의 상장을 성공적으로 주관하는 경험은 해당 회사에 대한 신뢰도를 제고시키며 각 기업들과의 우호적 관계를 구축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는 게 업계 안팎의 시각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중소형 증권사들이 IPO 업무에 상당한 공을 들이는 것을 볼 수 있다”면서 “IPO 시장 자체가 빠르게 확장되면서 여기에서 새로운 기회를 보는 회사들이 늘고 있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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