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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 올해 은행권 특판 자취 감쳤다

2021-05-05 07:00 | 백지현 기자 | bevanila@mediapen.com
[미디어펜=백지현 기자]은행권이 통상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한시적으로 내놓았던 예적금 특판이 올해는 자취를 감쳤다. 저금리가 장기화된 데다 은행의 예대율(예금잔액 대비 대출잔액 비율)이 안정적으로 관리되면서 특판을 통한 수신을 확보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NH농협은행은 지난 3일 가정의 달과 창립 60주년을 기념해 가족사랑과 고객감사의 의미를 담은 'NH사랑해요·감사해요 적금'을 출시했다./사진=농협은행 제공.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 가운데 가정의 달을 맞아 특판 상품을 내놓은 곳은 NH농협은행이 유일하다. 그 외에 시중은행들은 어린이나 부모들을 대상으로 한 경품 지급 이벤트 실시로 특판을 대신하고 있다. 

농협은행이 지난 3일 출시한 'NH사랑해요·감사해요 적금'은 개인을 대상으로 1인 1계좌만 가입 가능하며 5월 한 달간 2만좌 한도로 판매한다. 가입기간은 6개월 이상 12개월 이내에서 월단위로 지정할 수 있고 가입금액은 초입금 5만원 이상, 매회 1만원 이상, 매월 20만원 이내에서 자유롭게 납입할 수 있다.

높은 금리를 앞세운 특판은 오랫동안 효자상품으로 분류됐다. 소비자뿐 아니라 은행에서도 신규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데다가 비교적 수월하게 수신잔고를 늘리는 수단으로 활용돼왔다.

그러나 불과 2~3년 사이에 특판이 눈에 띄게 줄더니 최근엔 종적을 감췄다. 가장 큰 이유는 저금리 상황에서 고객들을 만족시키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시중금리가 연 0%대라 특판금리를 높여봐야 연 1~2% 수준에 불과한데, 이 정도 수준에서 고객들을 끌어모으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증시가 활황이라 은행의 최대 2% 금리로는 어림도 없다"고 말했다.

여기다 예대율이 안정적인 점과 넘치는 유동성으로 법인자금 유치 등을 통해 저비용으로 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점도 은행이 특판을 내놓지 않아도 되는 이유 중 하나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특판은 높은 이자로 인해 은행 입장에서는 비용부담이 적지 않은데 예대율이 안정적으로 맞춰진 상황에서 특판을 내놓을 이유가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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