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은행권이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해 가족을 대상으로 한 경품 이벤트 마련에 분주하다. 은행권은 통상 5월에 한시적인 예적금 특판 상품을 내놨는데, 올해는 경품 이벤트가 특판이 사라진 자리를 대신 메우고 있다.
높은 금리를 앞세워 고객을 끌어모았던 특판이 사라진 배경엔 저금리가 장기화된 데다 은행의 예대율(예금잔액 대비 대출잔액 비율)이 안정적으로 관리되면서 특판을 통한 수신을 확보할 요인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여기다 개인투자자들이 풍부한 유동성을 활용해 증시에 적극 뛰어들고 있는 점도 특판의 열기를 시들해지게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5월 가정의 달을 기념한 특판 대신 각종 이벤트 마련에 나섰다. 현재 시중은행의 5월 특판은 NH농협은행이 내놓은 'NH사랑해요·감사해요 적금' 외에는 전무하다.
KB국민은행은 가정의 달을 기념해 5월 말까지 '사랑을 말하고 싶다면 마음 배달부' 이벤트를 실시한다. 국민은행 이용고객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KB스타뱅킹 앱을 통해 안마 의료 가전, 노트북, 로봇 청소기 등 원하는 경품을 선택 후 응모하면 추첨을 통해 당첨된 고객에게 경품을 증정한다.
신한은행은 한국야구위원회(KBO)와 함께 '찐야구팬 모여라! 추억의 사진 콘테스트'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프로야구와 관련된 추억의 사진이면 어떤 주제든 가능하며, 신한 쏠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이달 17일까지 응모가 가능하다.
응모된 사진은 신한은행과 KBO가 공동으로 심사를 진행해 50명을 선정하고 이후 쏠야구 고객 투표를 통해 최종 10명을 선정할 예정이다. 쏠야구 고객 투표는 3주간 진행할 예정이며 참여할 때마다 즉석 추첨을 통해 마이신한포인트를 최대 1000포인트 지급하는 이벤트도 함께 진행한다.
우리은행은 이달 31일까지 '우리 원뱅킹과 비대면 데이트' 대고객 이벤트를 시행한다. 우리원뱅킹에서 '우리 매직 적금 by 롯데카드' '스무살 우리 적금' '원 적금' 중 20만원 이상 가입 또는 '모이면 금리가 올라가는 예금' '시니어 플러스 우리 예금' '원 예금' 중 100만원 이상 가입 시 자동 응모된다. 추첨을 통해 신세계백화점 10만원 상품권, 목·어깨 안마기, 파리바게트 케이크 쿠폰, 스타벅스 커피 쿠폰을 등을 제공한다.
또 어린이날, 어버이날, 성년의 날, 부부의 날에 우리 원뱅킹에서 타인 계좌로 1만원 이상 이체 후 사랑·감사의 마음을 담아 메시지 카드를 발송한 고객 대상으로 베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 쿠폰을 총 5000명에게 제공한다.
농협은행도 이달까지 모바일 플랫폼인 '올원뱅크'에서 '사랑하는 가족에게 용돈 송금하고 치킨파티!'이벤트를 진행한다. 평소 자주 송금하는 계좌들을 '자주쓰는 계좌'의 '가족' 그룹에 등록한 고객이나, '받는 통장표시'에 '용돈'이나 '치킨'이라는 단어를 포함해 3만원 이상 송금한 고객 중 이벤트에 응모한 고객을 대상으로 총 1000명을 추첨해 또래오래 치킨세트 모바일 쿠폰을 제공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중금리가 연 0%대라 특판금리를 높여봐야 연 1~2% 수준에 불과한데 최근 증시의 활황으로 이 정도 수준에서 고객들을 만족시키기는 쉽지 않다"며 "높은 이자로 인해 은행 입장에선 비용부담이 적지 않아 특판을 내놓기보다 고객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경품 이벤트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