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한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해] 재정정책을 시의적절하게 펼쳤고, 그로 인해 재정 수지가 악화한 부분이 있다"면서 "그렇지만 다른 'Aa' 등급의 국가와 비교했을 때 (단기적으로) 재정 건전성 약화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무디스의 크리스티안 드 구즈만 이사는 12일 오전(한국시간)에 열린 비대면 세미나에서, 이 같은 평가를 내놨다.
구즈만 이사는 "부채 부담이 증가하지만,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부채 증가율이 소폭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며 "부채가 늘어난다고 하더라도 충분히 우호적인 자금 조달 여건이 지속되고 있어, 안정적인 부채 상환 능력을 한국이 보여줄 거라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말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 부채 비율을 46%로 예상하며 "(재정수지가) 빠르게 흑자로 전환하기보다는, 시간을 가지고 회복이 되는 추이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디스는 세미나 시작 직전, 한국의 국가신용등급과 전망을 기존 수준(Aa2·안정적)으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은 Aaa와 Aa1에 이어 무디스의 등급 중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며, 아시아 국가 중에선 싱가포르에 이어 두 번째고, 홍콩·대만이 Aa3로 우리보다 한 단계, 일본과 중국은 A1으로 두 단계 낮다
무디스는 "(코로나19에 따른) 한국 정부의 확장적 재정 기조 지속 전망에 따라 "정부 부채가 역사적 최고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오랜 기간 확립돼 온 한국의 재정규율 이력이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옥태정 무디스 연구원은 '한국 은행권 신용도의 회복력 및 주요 리스크 요인'이라는 발표에서 국내 경기 회복, 선제적 충당금 적립, 은행권의 높은 자본 적정성 등을 들어 "국내 은행권은 (코로나19 이후) 회복세에 들어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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