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올해 1분기 어닝시즌 증권사들이 호실적을 기록하며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지난해부터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열기가 이어온 영향이라는 평가다. 다만 2분기부터는 지지부진한 증시 흐름 등으로 실적 감소세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분기 유례없는 호실적을 기록한 증권사들이지만 2분기부터는 실적 감소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정보공시스템(DART)에 공시된 증권사별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대다수의 증권사가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이익을 경신했다.
순이익 기준 최대 실적을 낸 곳은 한국투자증권(3506억원), 미래에셋증권(2912억원), 삼성증권(2890억원), NH투자증권(2575억원), KB증권(2225억원), 메리츠증권(2094억원), KTB투자증권(449억원), 현대차증권(412억원) 등이다.
이 밖에 교보증권은 순이익 48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47억원 손실)와 비교했을 때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대신증권도 전년 동기 대비 105.95% 증가한 97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키움증권(2621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2675%, 신한금융투자(1681억원)도 같은 기간 260%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증권사들의 실적 호조세는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익이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개인 투자자들이 증시에 대거 유입됐고, 이들의 거래 증가로 증권사들의 브로커리지 수익은 크게 늘었다.
여기에 최근 시장을 달군 기업공개(IPO) 열기로 인한 IB(투자은행) 부문의 수익 증가도 한 몫을 했다.
실제 올해 1분기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33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 분기 대비 21%, 전년 대비 123% 늘어난 규모다. 올 1월까지만 해도 2800선에 머물던 코스피지수는 현재 3200선까지 올랐다.
이처럼 시장 호황에 1분기 호실적을 거둔 증권사들이지만 이 같은 흐름을 2분기까지 이어가기는 어렵다는 예상이 나온다.
특히 최근 증시 거래대금이 주춤하는 만큼 리테일 수익에 의존도가 높은 증권사의 경우 이익이 둔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상승 탄력이 약화된 주식시장 환경에도 불구하고 28조원의 일평균거래대금이 유지됐고 신용잔고 역시 증가하는 흐름이 이어지면서 4월 증권업종의 주요 영업지표는 당초 우려보다는 양호한 흐름으로 시작됐다”면서도 “다만 분기 기준 거래대금 차이뿐 아니라 자기자본투자(PI) 투자성과, 배당 및 분배금 효과, 주가연계증권(ELS) 운용손익의 기저 효과 등으로 2분기 실적은 1분기 대비 감소하는 흐름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2분기 들어 유가증권시장·코스닥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28조원 수준으로 전분기 평균 대비 16% 가량 줄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