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신시장 개척에 공을 들여온 국내 은행들이 '미얀마‧인도 리스크'로 몸살을 앓고 있다. 미얀마 쿠데타 사태가 장기화 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확산으로 인도에서는 사망자가 속출하면서 현지에 진출한 은행들의 글로벌 전략에도 차질이 빚어지면서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얀마‧인도 리스크'로 인해 현지에 진출한 은행들은 현지 영업이 사실상 마비된 상태로 필수인력을 제외하고 재택근무로 전환한 가운데 일부는 주재원의 귀국을 실시했다.
미얀마는 지정학점 이점과 정부의 신남방정책과 맞물려 국내 은행권의 글로벌 사업의 전략적 요충지로 주목받아왔다. 미얀마에 진출한 국내은행은 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기은‧산은‧수은‧부산은행으로 총 9곳이다. 그러나 군부 쿠데타로 발생한 유혈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이들 은행은 현지 지점을 임시 폐쇄하고 재택근무로 전환한 데 이어 일부 주재원들은 귀국길에 올랐다.
미얀마에 진출한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직원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주재원들의 귀국을 결정했으며, 현지 영업은 사실상 올스톱된 상태로 상황이 엄중한 만큼 예의주시하고 있다 "고 말했다.
인도에 진출한 은행들도 코로나19 대확산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인도는 지난해 9월 고점 이후 하향 안정세를 보이던 인도의 신규 확진자수가 올해 3월 중순부터 폭증했다. 일평균 신규 확진자수는 2월 1만2623명, 3월 3만5761명에서 4월 24일부터 30일 중에는 36만4948명까지 치솟았다.
인도에 진출한 국내은행은 모두 8곳으로 신한은행이 뉴델리, 뭄바이, 칸치푸람, 푸네, 랑가레디, 아메다바드 등 6개 지역에 현지 지점을 운영 중이고, 우리은행이 뭄바이, 첸나이, 구르가온 3개 지점, 하나은행이 첸나이, 구루그람 2개 지점, 국민은행이 구루그람 1개 지점 등을 운영 중이다.
주재원 철수를 결정한 은행은 현재까지 없지만, 코로나19 확산이 심상치 않아 만일에 사태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특히 은행들은 주재원과 현지 직원들의 안전을 상시 모니터링 중인 가운데 주 정부의 조치에 따라 필수인력을 제외하고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주재원과 현지 직원의 안전을 위해 필수인력을 제외하고 재택근무로 전환한 상태이며, 인도의 코로나19 확진 상황이 심각해짐에 따라 주재원 가족에 대한 귀국을 권고한 상태"라고 말했다.
예상치 못한 리스크에 신성장 동력확보를 위한 글로벌 전략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재 글로벌 시장이 매우 불안정한 상태여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