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한국은행이 오는 27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한다. 기준금리는 이번에도 동결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글로벌 경기회복과 수출 호조에 힘입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3.0%에서 3%대 후반까지 상향 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한은에 따르면 오는 27일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와 함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한다. 한은은 지난해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충격이 본격화되면서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연 0.75%로 0.5%포인트 내렸다. 이어 5월 사상 최저 수준인 0.5%로 조정한 이후 현재까지 동결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도 기준금리 동결이 유력시된다. 최근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우려와 함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처음으로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가능성을 공식 언급하면서 국내의 금리 인상 압박도 커지는 모양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경제가 수출과 투자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코로나19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내수마저 부진해 섣불리 금리를 인상할 경우 가계부담 등 후폭풍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지난 13일 발표한 ‘상반기 경제 전망’을 통해 지금의 완화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조덕상 KDI 전망총괄은 “경기 회복세가 견실하지 못하고 물가 상승률의 추세적 흐름이 장기간 물가안정목표를 하회한 바, 현시점에서 통화정책의 기조를 조정할 필요는 높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4주년 특별연설 당시 올해 4.0% 성장률 달성을 목표로 제시하면서 한은이 금통위 직후 발표하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에도 관심이 쏠린다. 앞서 한은은 지난 2월 올해 성장률을 3.0%로 전망했다.
KDI와 국제통화기금(IMF)을 포함한 국내외 주요 기관은 3%대 중후반까지 상향할 것으로 내다봤다. KDI의 전망에 따르면 전년 대비 3.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가 완만하게 회복되고 있지만, 민간소비와 건설투자 등 내수 부문은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다만 백신 접종이 빨라진다면 3.8%보다 더 상향될 수도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