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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관광객 밀물 '심쿵'…내수불황 '호로록'

2015-01-29 14:14 | 김재현 기자 | s891158@nate.com

내수 침체 빠진 한국경제, 관광산업 효자 노릇…2020년 방한 외국인 관광객 2300만 시대

[미디어펜=김재현기자] 최근 한국을 찾는 아시아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경제적 파급 효과가 상당하다. 특히 관광객들이 신용카드로 쇼핑하는 결제액이 11조원을 육박하면서 다양한 맞춤형 관광상품을 개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서울 중구 명동일대에서 관광경찰이 외국인들에게 길안내를 해주고 있다./뉴시스
29일 현대경제연구원의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경제적 파급효과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오는 2020년 방한 외국인 관광객 2300만 시대가 도래될 예정이다.

관광 산업은 타 산업과 견줘 외화 획득 효과가 크며 내수 증징과 고용창출 부문에 있어 경제 기여도가 상당히 높다. 내수 부진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우리나라로서는 관광산업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상항이다.

지난해 방한 관광객 수는 1400만명을 돌파하면서 지난해(1217만명)을 넘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방한 관광객 중 특히 아시아 신흥국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다. 기존에는 일본 등 아시아 선진국 국가에서 방한이 전체의 절반을 넘었으나 아시아 신흥국의 방한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더욱 약 41억명에 달하는 거대 인구 규모를 가진 아시아 신흥국의 방한이라서 더욱 반갑다.

UN의 세계 인구 전망에 따르면, 2020년께 아시아 신흥국의 인구는 약 36억7000만명으로 이 가운데 약 5억8000만명이 해외 관광을 위해 출국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중 한국을 방문하는 아시아 신흥국의 잠재적 방한 수요는 2020년 약 1500만명까지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중 중국에서 10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한하고 중국을 제외한 신흥국에서도 약 500만명 내외가 방한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 신흥국 관광객 방한만으로 2020년 약 80조5000억원의 생산 유발효과, 약 27조5000억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 약 105만명의 취업 유발효과가 발생하며 2020년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약 1.7%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더 나아가 선진국 방한 관공객 수까지 추산할 때 아시아 신흥국 성장에 따라 2020년 방한 잠재적 총 관광 수요는 약 2300만명까지 증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 중 2020년 아시아 신흥국의 방한 관광객수는 약 1500만명까지 증가하고 기타 신흥국에서 약 100만명, 선진국에서 약 700만명이 한국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약 117조2000억원의 생산 유발효과, 54조5000억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 153만명의 취업 유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지난 한해 동안 외국인들이 신용카드로 10조9000억원을 지출했다. 한국문화정보원와 신한카드가 내놓은 '2014년 외국인 신용카드 국내 사용액 분석' 결과를 보면 외국인이 국내에서 사용한 신용카드 사용액은 전년보다 38.8% 증가한 10조9000여억원에 달했다. 내국인 신용카드 사용 규모 460여조의 약 2.4%에 해당한다.

국적별로는 중국(56.3%)가 가장 높고, 일본(15.4%), 미국(7/8%) 순이다. 카자흐스탄은 전체 17위, 전체비중 0.4%에 불과하지만 전년대비 110.7%라는 놀라운 증가율을 보였다.

이는 2014년 7월부터 허가된 무비자 입국의 영향과 지자체의 의료 유치 활성화의 노력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들이 카드 결제는 쇼핑, 숙박, 음식, 의료 순으로 지출액이 높았다. 쇼핑은 5조2000억원으로 전체 지출액의 47.7%를 기록했으며 전년대비 44.2% 증가했다. 숙박은 2조8200억원(34.1%), 음식 8600억원, 의료 5000억원 순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의료업종의 경우 전년대비 51.3%가 증가했는데 이는 의료 유치 활성화로 아시아 국가들의 의료 분야 지출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이라며 "그 외 중동지원센터에서 의료지원 서비스가 강화되면서 중동국의 의료분야 지출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시도별로는 서울, 경기, 부산, 인천, 제주 순이다. 제주는 전체 5위에 랭크됐다. 서울이 7조9200만원으로 전체 지출액의 72.8%를 차지했다. 이 중 명동이 있는 중구가 30%를, 가로수길이 있는 강남구가 13%의 비중을 보였다.

명동의 한 가방매장 관계자는 "과거 일본 관광객이 많이 찾아왔지만 최근들어 중국인들이 많이 쇼핑을 즐기면서 꼼꼼했던 쇼핑성향에서 대량구매 성향을 보이고 있다"며 "우리의 경우 점원을 중국 유학생으로 채용하면서 언어소통에 문제가 없도록 해 구매 가능성을 높이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은 자국의 카드를 많이 사용하는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마케팅과 이벤트가 한창이다. 중국 관광객 대부분은 중국 은련카드를 사용하고 있어 업무제휴를 통한 전표 매입 수수료 수입을 기대하고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카드 결제 실적 등 데이터 축적을 바탕으로 분석해서 관광 촉진을 홍보할 수 있도록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며 "중국 은련 외에도 카자흐스탄 리스사업 진출 등 장기적인 관점을 가지고 접근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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