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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석·박진영·유희열·이진아...K팝스타의 재해석

2015-01-30 08:57 | 김규태 차장 | suslater53@gmail.com
   
▲ 김규태 재산권센터 간사

K팝스타, 누군가의 데뷔 모습

어떤 공연장 보다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오디션방송 무대. 참가자는 어떤 목소리로 어떤 노래를 들려주게 될까. 본선 1라운드라는 떨리고 긴장된 순간. 이윽고 음악이 흐른다. 키보드를 치는 손가락은 날개를 달고 음률을 만들어낸다.

“너와 손을 잡고 걸어 갈 때면~ 나는 항상 노래 부르지~ 랄랄라 너와 함께 있을 때면~ 시간이 도망가버리네~ 시간아 잠시 동안만 멈춰줘야 해~ 너는 너무 빨리 가는 것 같아~ 조금만 조금만 아주 천천히 가주겠니~”

청중은 숨을 죽이고 심사자는 혀를 내두른다. 고개를 끄덕거리며 음악에 몸을 맡긴다. 숨소리 하나, 표정 하나, 노래하는 사람의 마음이 이를 지켜보는 모두에게 전해진다. 음악이 끝나자 청중의 엄청난 박수갈채가 쏟아진다. 심사자들은 입을 모아 극찬한다. 하나의 스타, 한 사람의 뮤지션이 탄생하는 순간이다.

지금 인기리에 방송되고 있는 K팝스타4의 얘기다. K팝스타 무대가 이번에 낳은 최고의 스타, 이진아의 데뷔 현장을 필자는 아직도 기억한다. 무대는 스타를 낳고 청중들은 환호한다. 보기 흐뭇하고 멋진 일이다.

   
▲ K팝스타4가 배출한 최고의 스타, 이진아의 데뷔 무대. /사진=방송영상 캡처 

K팝스타의 '게임의 규칙'

수백 명의 재능과 희로애락이 가득한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 무대에도 경쟁의 룰은 존재한다. 게임의 규칙 말이다. 세부적인 선발 기준 말고 가장 크고 중요한 '게임의 규칙' 두 가지가 있다.

이진아의 탤런트, 이진아의 목소리를 누구도 대신하거나 뺏을 수 없다는 것이 첫 번째 원칙이다. 그리고 양현석, 박진영, 유희열 등 여러 명의 심사위원과 청중들이 참가자들을 평가한다는 것이 두 번째 원칙이다.

K팝스타에서 또 다른 매력으로 주목 받는 ‘무표정 시크남’ 정승환도 여기서 예외가 아니다. 모든 참가자 또한 마찬가지다. 이들 모두는 매번 오디션, 평가를 받는다. 예선, 본선 1차, 랭킹오디션 조별 선발, 그 뒤에 이어지는 최종 본선에서도 경쟁은 이어진다. 경쟁은 최후의 일인이 남을 때까지 계속된다.

K팝스타의 재해석

오디션 참가자는 일종의 '기업'이다. 시장에 자신의 상품을 갖고서 처음 나온 신생기업, 중소기업이다. 첫 가게를 낸 자영업자의 심정과 오디션 참가자의 심정은 크게 다를 바 없다. 오디션 심사를 주관하는 심사위원과 실시간으로 어린 가수들에게 환호하는 청중은 '소비자'다. SBS가 세팅해 놓은 K팝스타 무대는 경쟁의 장, '시장'이다. 경쟁의 룰, 게임의 규칙은 '법치', '제도'다.

K팝스타가 이진아 정승환이라는 스타를 배출하듯이 시장 또한 엄청난 슈퍼스타 기업들을 배출한다. 중국의 알리바바, 일본의 유니클로, 미국의 구글과 애플, 페이스북은 단적인 사례다. 한국에는 공차코리아, SM엔터테인먼트, 네이버, 넥슨과 엔씨 등 지난 10년 사이에 급성장한 기업들이 부지기수다.

   
▲ K팝스타4가 배출한 또 다른 스타, 정승환의 무대. 노래를 시작하기 직전의 긴장감이 드러나는 모습이다. /사진=방송영상 캡처 

기업들이 다투는 게임의 규칙 또한 K팝스타와 대동소이하다. 법치의 기본 전제는 재산권 보호다. 이진아의 탤런트를 누구도 대신하거나 뺏을 수 없듯이 기업의 재산권, 기업의 자산은 상법을 위시한 여러 가지 법제도로 보호된다.

또 다른 게임의 규칙, 법치의 기본 작동원리는 “소비자가 왕이다”라는 점이다. 소비자는 언제나 옳다. 이성과 감성, 군중 심리가 충돌하는 가운데 개인의 자유로운 선택이 성공할 기업을 결정한다. 소비자의 선택과 심리는 종횡무진 예측불가다. 변덕스러울 뿐더러 양다리, 밀당을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거의 모든 기업들이 구애하지만 이를 수락하는 건 소비자 마음에 달렸다.

시장의 경쟁은 무엇보다 공정하다. 소비자의 선택이 희비를 가른다. 여기엔 옳고 그르다는 가치 판단이 개입되지 않는다. 수천만 수억 명의 선호도가 기업의 생사를 좌우한다. 소비자의 선택을 받지 못한다면 삼성도 10년 뒤에는 망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우리는 양현석, 유희열, 박진영과 같은 존재다. 매일매일 살아가는 가운데 우리는 기업과 상품, 가게 주인들과 브랜드의 가치를 정하고 선택한다. /김규태 재산권센터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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