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양현종(33·텍사스 레인저스)이 선발로 정착하지 못하고 다시 불펜투수로 보직 변경됐다. 감독은 "못해서 그런 것은 아니다"고 양현종을 감쌌지만, 결국은 선발 등판했을 때 믿음을 못줬기 때문이다.
크리스 우드워드 텍사스 감독은 4일(이하 한국시간)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에서 "양현종은 불펜으로 이동하고, 콜비 알라드가 선발진에 합류한다"고 밝혔다.
콜비 알라드는 24세 좌완 유망주로, 당초 양현종의 등판 차례였던 6일 탬파베이 레이스전에 선발로 나선다.
우드워드 감독은 "알라드는 선발로서 잠재력이 있는 선수다. 선발 역할을 맡기는 것에 대해 얘기해왔다. 지금 그가 보여주고 있는 모습을 봤을 때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며 알라드의 선발투수로서 발전 가능성에 높은 점수를 매겨 선발로 기용한다는 뜻을 전했다.
우드워드 감독은 "양현종이 최근 몇 경기 부족했던 것은 사실이다. 그는 나이가 많은 선수고, 알라드는 젊은 선수다. 양현종이 못해서 (선발) 제외하는 것이 아니라 콜비가 잘하고 있고 잠재력이 있기에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양현종은 불펜에서 수준 높은 피칭으로 이닝을 소화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로써 양현종은 어렵게 진입했던 선발진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다시 불펜으로 돌아갔다.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한 양현종은 빅리그 콜을 받고, 불펜에서의 호투와 선발 요원이었던 아리하라 고헤이의 부상으로 선발 등판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최근 두 경기 선발 등판한 경기에서 연속 부진했다. 5월 26일 LA 에인절스전에서 3⅓이닝 7실점하며 일찍 무너졌고, 31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도 3이닝밖에 못 던지고 3실점한 후 조기 강판했다.
양현종은 지금까지 7경기(선발 4차례) 등판해 승리 없이 3패만 안았고 평균자책점은 5.20을 기록하고 있다.
어렵게 찾아온 선발투수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다시 불펜에서 대기하게 된 것은 아쉽다. 양현종이 불펜투수로 나서면서 다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다면 기회는 또 찾아올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텍사스가 8연패 늪에 빠지며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앞으로 팀 리빌딩에 초점을 맞춘 선수단 운영이 예상된다. 그럴 경우 양현종보다는 콜비 알라드처럼 젊은 투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질 가능성이 높아 양현종의 다음 선발 등판에는 기약이 없다.
[미디어펜=석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