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세헌기자] 때는 2000년대 중후반. 당시 부동산 경기 호황에 힘입어 홈오토메이션을 중심으로 한 홈네트워크 시장은 주요 건설사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활성화 가능성을 보였다.
하지만 당초 기대와 달리 표준화와 유지보수, 킬러 애플리케이션 부재 등으로 인해 주류시장 진입에 실패하는 쓴맛을 봐야했으며 경쟁력은 갈수록 추락했다.
▲ LG전자는 최근 두 개의 냉기 토출구를 각각 제어할 수 있는 '휘센 듀얼 에어컨'을 비롯한 총 19종의 신제품을 출시했다. 사진은 스마트폰 메신저 어플로 에어컨을 작동하는 모습. / LG전자 제공 |
이른바 스마트홈 산업은 그동안 높은 초기 구축비용과 수요 부족으로 인해 규모 있는 경제를 실현하지 못한 채 오랜 기간 동안 정체 상태를 보여 왔다. 그러나 모바일과 스마트폰 확산 덕분에 스마트홈 서비스의 구축비용은 하락하고 편의성은 대폭 증대됐다.
특히 최근 경제 불황과 에너지 위기 등 사회변화와 맞물리면서, 스마트홈은 그 보급과 확산에서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스마트홈 산업은 신규 공동주택 시장에서는 에너지 절감과 안전 행복서비스, 일반주택 시장에서는 통신사 중심의 보안, 안전서비스가 주로 제공되고 있다.
그렇지만 향후에는 국민의 복지, 안전, 건강, 편리를 도모하는 중심축으로서 국민 행복시대를 앞당기는 역할을 하고, 정부 창조경제의 핵심산업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글로벌 ‘가전스타’들은 스마트폰에 이어 스마트TV에서도 세계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으며, 백색가전 분야에서도 스마트 융합가전 제품들을 출시하고 있다. 통신사업자들 역시 IP-TV 셋톱박스, 스마트홈폰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가정 내 기기들을 네트워크로 연동해 모바일 단말이나 PC 등을 통해 원격으로 모니터링, 제어 및 작동하는 제품, 서비스, 솔루션 등을 총칭하는 스마트홈(Smart Home) 시장은 기반 기술의 발전과 수요 확대는 물론 다양한 사업자들의 사업 진출로 서비스 확산이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스마트홈 시장에 자신 있게 출사표를 던진 기업이 있어 주목된다. 그들은 글로벌 IT 최강을 자랑하는 애플이나 구글이 아닌 우리 기업이다. 바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그 주인공.
▲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린 '삼성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삼성전자 미디어솔루션센터 홍원표 사장이 디지털 헬스, 스마트홈, 웨어러블, 가상현실 등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 삼성전자 제공 |
삼성과 LG는 지난해부터 북미 최대 가전박람회인 CES에서 모바일 기기와 가전기기의 상호연결을 통해 원격으로 가전기기 정보를 확인하고 조작할 수 있는 스마트홈 관련 제품을 대거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삼성과 LG의 노력은 다른 여느 기업보다 사물인터넷(IoT)을 이용한 스마트홈이 주요 트렌드로 자리잡는데 지대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들은 가전업계의 글로벌 리더답게 사물인터넷 가전 시스템을 선보이기도 했다. 삼성은 ‘스마트홈’으로, LG는 ‘홈챗’으로 스마트홈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스마트폰 기술이과 사물인터넷 기술을 접목할 경우 가전제품의 경쟁력이 없는 애플이나 구글과의 경쟁에서 압도적으로 우위의 자리를 차지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삼성과 LG는 집에서 사용하는 대부분의 가전제품을 생산할 뿐만 아니라 이와 연동해 두뇌의 역할을 스마트폰 분야에서 큰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강점을 통해 향후 스마트홈 시장에서 ‘양대산맥’으로서의 성장 가능성이 가장 큰 기업으로 업계는 지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