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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호한 이준석, 빨라지는 야권의 대선 시계

2021-06-16 11:28 | 조성완 기자 | csw44@naver.com
[미디어펜=조성완 기자]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8월에 대선 버스를 출발시키겠다고 못을 박으면서 차기 대권을 향한 야권의 시계에 가속도가 붙었다. 

이 대표는 전당대회 기간은 물론 대표 취임 이후에도 “8월이면 국민의힘 대선버스가 예외없이 떠날 것”이라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8월까지 입당을 못 박은 것은 “당 밖에 훌륭한 주자분들이 많이 있고 그분들 입장에서는 어떤 식으로든지 가이드라인을 원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당내의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제주지사, 하태경 의원은 물론 당밖의 윤석열 전 검찰총장, 최재형 감사원장, 홍준표 무소속 의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 야권의 대권주자들을 모두 고려하면서 대선일정을 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대선주자는 오는 11월쯤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첫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 대표가 단호한 입장을 취하면서 원외 대권주자들의 대선 시계도 빠르게 돌기 시작했다. 

윤 전 총장은 이달 말 혹은 늦어도 7월 초부터 대선주자로서 공개적으로 행보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동훈 대변인은 15일 “윤 전 총장과 이 대표의 시간표가 상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이날 오후에는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6월말 7월초”라고 보다 구체적인 시기를 언급했다.

정치 선언 장소는 고려 중이다. 이 대변인은 16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장소는 저희들이 아직 정하지는 않았는데 아이디어를 좀 주시면 반영을 하겠다"면서 "호남 지역을 찾아서 하자는 분도 계시고 윤 총장이 늘 말해 온 공정과 상식을 상징하는 곳에서 하자는 분, 그런 분들은 있다. 장소는 저희들이 잘 고려를 해서 판단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윤 전 총장이 이달 말 혹은 7월 초에 ‘정치참여 선언’을 하면서 사실상 대선 도전을 공식화하는 방안을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 이를 뒷받침 하듯 이달 중 대선 전초기지도 세운다. 

이 대변인은 문자메시지를 통해 “사무실은 여의도 공유오피스 아이디어를 윤 전 총장이 내서 이런 것까지 포함해 검토 중임을 알려드린다”고 말했다. 사무실은 사실상 대선 캠프를 의미하는 만큼 레이스에 뛰어들 준비가 어느 정도 끝났음을 의미한다.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11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에 있는 '연세대 김대중 도서관'을 방문해 김성재 김대중평화센터 상임이사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 제공


안철수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당은 답보상태에 빠졌던 국민의힘과 합당 논의에 다시 물꼬를 텄다. 이 대표가 안 대표를 예방하는 16일 오후 합당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발맞춰 양당은 합당 논의를 위한 실무조직 구성도 준비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당대표 권한대행으로서 합당 논의를 주도했던 주호영 의원에게 수임기구를 맡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주 의원은 아직 이를 수락하지 않은 상황이다. 국민의당도 실무협상단 구성을 마무리한 상태다. 권은희 원내대표가 단장을 맡을 예정으로 알려졌다.

안 대표는 전날 합당 관련 논의가 진행 중임을 밝히면서 “양당의 통합은 `나라 살리기`를 위한 범야권 대통합의 첫 단추이자 시금석이다. 국민의 뜻을 받들어 나라를 구한다는 절박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야권 대통합의 초석을 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열린 자세, 낮은 자세로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자세로 임할 것 △당 대 당 통합 원칙은 반드시 지켜져야 할 것 △통합 야당의 당헌과 정강 정책을 통해 중도실용 노선을 정치의 중심에 세울 것을 요구했다.

이 대표도 YTN라디오에 출연해 합당에 속도가 붙는 것은 물론, 수임 기구도 조만간 발족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수임 기구라는 건 어차피 양당이 합당을 하면 거쳐야 하는 절차적인 부분”이라며 “합당 선언 등 처리해야 하는 것이 있기 때문에 그 단계를 거친 다음 수임 기구가 발족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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