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규빈 기자] 삼성디스플레이 노동조합이 임금 협상 결렬에 따라 21일 이날 노조 간부들을 중심으로 파업을 시작했다. 이는 삼성디스플레이 창사 이래 첫 파업이다. 지난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무노조 경영' 원칙 폐기 선언 이후 삼성그룹 계열사 내 첫 파업이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조 간부 등 40여명은 이날 오전 11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아산2캠퍼스 내 OLEX동 식당 앞에서 사측의 교섭 태도를 규탄하며 시위를 벌였다. 노조는 이곳에 농성 천막을 치고 6명의 간부가 24시간 숙식을 하며 선제 파업에 나선다.
노조는 이날 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도 함께 진행했다. 집회 참석자들은 '삼성디스플레이 1만 노조, 우리는 합당한 수익배분을 요구한다'고 쓰인 피켓 등을 내걸어 "사측에서 성실히 대화에 임하지 않으면 투쟁 강도를 높일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집회 직후 전상민 쟁의대책위원장은 인터뷰에서 "노조는 임금인상률 2.3%포인트 격차 때문에 이렇게 투쟁하는 것이 아니며, 회사 운영이 투명하지 않고 부당해서 때문에 물러서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임금 협상이 최종 결렬된 현재까지 회사 자료 제공은 절망적인 수준"이라며 "회사 측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정당한 교섭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올 초부터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회사와 임금협상을 벌여왔다. 이들은 기본인상률 6.8%를 요구했다. 그러나 회사는 기존 노사협의회와 합의한 기준인상률 4.5% 이상으로 임금을 더 주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줄곧 지켜왔다.
지난달 25일 열린 노조 위원장-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간 면담에서도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달 초 최종 협상이 결렬돼 노조는 이날부터 직접적 쟁의행위에 돌입했다.
노조 파업에 회사 측은 "대화 창구를 열어두고 있고 (노조가) 응할 경우 언제라도 대화와 교섭을 재개할 의향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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