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우리나라 1인 가의 33%가 월 200만원을 못 버는 저임금 가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맞벌이 가구 비중은 줄었지만, 6세 이하 자녀를 둔 맞벌이 가구 비중은 전년보다 소폭 늘었다.
22일 통계청 '2020년 하반기 지역별고용조사 맞벌이 가구 및 1인 가구 고용 현황'에 따르면, 작년 10월 기준 1인 가구는 621만 4000가구로 전년(603만 9000가구)보다 17만 5000가구 증가했다.
1인 가구가 전체 가구(2041만 5000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4%로, 지난 2015년 통계청이 관련 통계를 제공한 이후 처음으로 30%대를 넘었다.
취업자인 1인 가구는 370만가구로, 전체 1인 가구의 59.6%이며, 전년보다 3만가구 증가했다.
임금근로자는 295만 5000가구(79.9%), 비임금근로자가 74만 5000가구(20.1%)였고,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 비중은 68.4%로 전년과 동일했다.
1인 가구 취업자 3명 중 1명이 200만원 미만의 저임금을 받았는데, 100만원 미만이 12.4%, 100만~200만원 미만도 20.5%였다.
200만~300만원 미만은 35.7%였고, 300만~400만원 미만(19.0%), 400만원 이상(12.4%) 등의 분포를 보였다.
1인 가구를 연령별로 보면 50~64세(102만 5000가구·27.7%), 30대(81만 6000가구·22.0%), 40대(69만 9000가구·18.9%), 15~29세(69만 1000가구·18.7%), 65세 이상(47만 1000가구·12.7%) 순이었다.
65세 이상, 50~64세 비중이 1년 전보다 각각 1.1%포인트, 1.0%포인트 는 반면, 40대와 30대 비중은 0.6%포인트씩 줄어들었다.
김경희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노인 1인 가구가 늘다 보니 임금 100만원 미만 비중이 늘었고, 지난해 상용직 비중이 유지되면서 300만원 이상 비중이 증가한 것이 특징이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현재 배우자가 있는 가구는 1233만 2000가구로, 이 중 맞벌이 가구는 559만 3000가구(45.4%), 외벌이 가구는 673만 8000가구(54.6%)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맞벌이 가구는 6만 9000가구 줄어, 배우자가 있는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6%포인트 감소했다.
김경희 과장은 "맞벌이 가구는 동거하는 경우가 90% 정도 되는데 농림어업, 도소매·음식숙박업이 많이 차지한다"며 "작년에 코로나19 영향으로 이들 업종의 어려움이 커지면서, 맞벌이 가구 비중이 주는 데 많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가구주가 40대인 경우 맞벌이 가구 비중이 53.1%로 가장 컸고 30대(51.3%), 50∼64세(49.3%), 15∼29세(38.3%), 65세 이상(25.9%) 순이었다.
동거 맞벌이 가구 498만 4000가구 중 부부가 같은 산업에 종사하는 가구는 37.2%였는데, 농림어업(80.5%)과 도소매·숙박음식점업(54.6%)에서 비중이 최대였다.
18세 미만 자녀를 둔 유배우 맞벌이 가구(423만 6000가구) 중 6세 이하 자녀를 둔 가구 비중은 44.8%로 전년 대비 0.2%포인트 늘었다.
이는 저출산으로 분모가 되는 유배우 가구 수가 6세 이하 자녀를 가진 맞벌이 가구 수보다 더 빠르게 줄어든 데 따른 것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고, 7∼12세 자녀를 둔 경우는 54.8%에서 53.9%로, 13∼17세 자녀를 둔 경우는 59.5%에서 58.4%로 각각 감소했다.
시도별로 보면 맞벌이 가구 비중은 농림어업과 도소매업 비중이 높은 제주(60.4%), 전남(57.7%), 전북(54.3%) 순으로 컸고, 여성 고용률이 낮은 울산은 37.9%로 가장 작았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