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국내 증권사 중 신한금융투자와 한국투자증권이 실시하고 있는 해외주식 ‘소수점 매매’ 거래가 금융당국에 의해 무난히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시선은 이 제도가 카카오페이‧토스 등 타 증권사들에도 확대될지, 국내 주식에는 언제쯤 적용될지 등으로 수렴되고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의 해외주식 소수점 매매 서비스 기간이 금융당국에 의해 ‘연장’될 것으로 관측된다. 소수점 매매 서비스란 아마존(주당 약 3400달러), 알파벳(주당 약 2450달러) 등 가격이 비싼 해외주식들을 0.1주, 0.01주 등 소수점 단위로 쪼개서 살 수 있는 서비스를 의미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019년 ‘혁신금융서비스 샌드박스’ 형태로 신한금융투자와 한국투자증권 두 회사에 한해 해외주식 소수점 매매 서비스를 2년간 임시 허용한바 있다. 두 회사 중 신한금융투자가 내달 말 서비스 만료를 앞두고 지난 3월 재승인을 신청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오는 11월 말 만료를 앞두고 있다.
금융위 자본시장과는 조만간 신한금투의 재승인 안건을 심사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자본시장과에서 안건이 처리되면 혁신위 소위원회, 혁신위, 금융위 등의 단계를 거쳐 최종 승인 결정이 난다. 업계에서는 내달 말 전에 재승인 신청이 받아들여져 서비스가 끊김 없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자연히 한국투자증권의 재승인에 대해서도 낙관적 전망이 많다. 오히려 업계의 시선은 두 회사 외 다른 증권사들에도 이 서비스가 확대 적용될 수 있을지 여부로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와 한국투자증권사의 해외 주식계좌는 지난 4월 기준 총 166만개로, 전체 계좌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이는 소수점 매매거래가 그만큼 투자자들에게 큰 반향을 야기했다는 의미로, 실제로 이 서비스의 반응이 좋은 것으로 확인되자 신생 증권사인 카카오페이증권과 토스증권 등 6개사가 혁신금융서비스에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MZ세대(밀레니얼~Z세대) 고객을 잡기 위해 분투하고 있는 카카오페이증권과 토스증권 두 회사는 이 서비스에 대해 남다른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투자 금액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MZ세대 특성상 소수점 매매거래가 지원돼야 해외주식 고객으로 유치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금융당국은 신한금투‧한국투자증권 외에는 소수점 매매 신청을 받지 않고 있다. 단, 서비스 확대 계획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고, 오히려 본격적인 제도화를 모색하는 과정에서 관련 법규 검토와 세부사항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국내 주식에도 소수점 매매거래가 필요하지 않느냐는 견해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투자자들에게는 멀리 느껴졌던 해외주식 거래가 소수점 매매로 단기간에 널리 확산된 것은 사실”이라면서 “국내주식에 대해서는 소수점 매매까지 필요하느냐는 견해도 있지만, 해외주식에 한해서는 확대돼야 한다는 견해가 많아 향후 전망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