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지난달 산업생산이 전월보다 소폭 증가했으나 공공행정이 큰 폭으로 늘어나서고, 제조업과 서비스업은 동반 감소했다.
최근 증가세를 보였던 소비는 마이너스(-)로 전환, 10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줄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5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1.4(2015년=100)로 전월보다 0.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산업생산은 2월(2.0%), 3월(0.9%)에 두 달 연속 증가한 뒤 4월(-1.2%) 감소했다가, 5월에 다시 증가로 전환됐다.
광공업, 건설업, 서비스업 생산이 모두 감소했으나 공공행정만 크게 늘었다.
광공업은 0.7% 줄어들어 3월(-0.7%), 4월(-1.6%)에 이어 석 달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이는 제조업이 1.0% 줄어든 영향이며, 제조업 역시 3월(-0.8%), 4월(-1.6%)에 이어 3개월째 적어졌다.
차량용 반도체 부품 수급에 차질로 자동차 생산이 6.6% 감소했고, 반도체 장비 생산가 조정을 받으며 기계장비는 5.6% 줄었다.
반면 반도체는 수출 호조에 5.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비스업은 0.2% 줄어 2월(1.1%), 3월(1.3%), 4월(0.2%) 등 3개월 연속 이어진 증가세를 마감했는데, 지난달 잦은 비와 이상 저온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의복, 음식료품, 가전제품 판매가 줄어들면서 도소매 생산이 1.3% 감소했고, 숙박·음식점 생산은 2.5% 증가했다.
건설업도 4.1% 줄었는데, 4월(-2.2%)에 이은 두 달 연속 감소다.
반면 공공행정은 8.1%나 대폭 증가해, 지난 2014년 10월(9.7%) 이후 6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구입과 접종 진행 등으로, 공공지출 비용이 늘면서 공공행정 생산이 크게 늘어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 지수는 118.3으로 전월보다 1.8% 감소, 지난해 7월(-6.1%) 이후 10개월 만에 최대폭 줄었다.
소매판매액은 3월(2.5%)과 4월(2.1%) 연속으로 증가했으나, 3개월 만에 감소로 돌아섰는데, 이는 두 달 연속 는 데 따른 기저효과와 날씨 요인이 작용했다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의복 등 준내구재는 지난 3개월 동안 판매 호조를 보인 데 따른 기저효과에 8.8% 줄었으며, 잦은 비로 여름 의류 판매가 줄어든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4%)도 감소했고, 승용차 등 내구재 판매는 1.0% 증가했다.
업태별로 보면 전년 동월 대비 슈퍼마켓 및 잡화점(-13.6%), 전문소매점(-3.7%)이 감소한 반면 면세점(48.5%), 백화점(18.2%), 무점포소매(12.2%)는 늘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주요 지표들이 감소하거나 감소로 돌아서면서 전체적으로 주춤하는 모습"이라며 "전월 수준이 높았던 것으로 인해 조정을 받은 측면이 강해, 코로나19 이후 최근의 개선 흐름은 유지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설비투자는 3.5% 적어졌고, 건설기성은 4.1% 감소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2포인트 오른 101.4였고,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4포인트 상승해 104.1였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