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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시중보다 3배 이상 비싼 세척제 구입강제한 ‘써브웨이’ 제재

2021-07-01 12:00 | 구태경 차장 | roy1129@mediapen.com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써브웨이인터내셔날비브이(이하 써브웨이)의 가맹사업법 위반행위에 대해 시정명령을 결정했다.

1일 공정위에 따르면, 써브웨이는 지난 2009년 10월부터 2020년 4월까지 가맹점주들에게 샌드위치의 맛과 품질의 유지와는 무관한 13종의 세척제를 특정 회사의 제품만으로 구입하도록 하고, 이를 지키지 않는 가맹점주에게 계약해지로 이어질 수 있는 벌점을 부과해 사실상 구입을 강제했다.

써브웨이 로고./사진=써브웨이 제공



써브웨이는 가맹점주의 지정물품 미구입, 유통기한 미준수, 청결 불량 등의 행위에 대해 벌점을 부과해, 누적 벌점이 일정 점수를 초과한 가맹점주와의 계약을 단계적 절차를 거쳐 해지할 수 있다.

가맹사업법은 이러한 구입강제 행위를 금지하고 있고, 가맹본부의 상표권 보호와 상품의 동일성 유지에 필요한 경우에 한해 예외적으로 허용하는데, 공정위의 조사결과, 위 13종의 세척제들은 품질기준을 충족하는 다른 회사들의 제품을 사용해도 상관없는 품목이었다.

그 결과, 가맹점주들이 써브웨이가 지정한 상품보다 품질이 우수하고 가격이 저렴한 세척제를 자유롭게 구입할 수 있는 선택권이 제한됐고, 타사 세척제를 구입한 가맹점주들은 계약해지로 이어질 수 있는 벌점을 부과 받아, 이에 대한 대응 문제로 경영이 위축되기도 했다.

최근 6년 4개월 동안 가맹점주들이 지정 세척제 13종을 구매한 총 금액 10억 7000만 원의 약 40%를 차지하는 ‘다목적세척제’의 경우, 시중에 유통되는 동일 또는 유사한 세척제에 비해 리터 당 가격이 3.3배 이상 비싼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써브웨이는 청결 문제, 유니폼 미착용 등으로 누적 벌점이 일정 점수를 초과한 가맹점주에게 ‘60일 이내에 벌점부과 사항을 개선하지 않으면 가맹계약을 해지한다’는 통지를 한 차례만 한 후, 60일이 경과하자 미국 국제분쟁해결센터(ICDR)의 중재 결정을 거쳐 계약을 해지했다.

가맹사업법상으로는 가맹본부가 가맹계약을 해지하려는 경우, 가맹점주에게 2개월 이상의 유예기간을 두고 계약의 위반사실을 구체적으로 밝힌 후, 이를 시정하지 않으면 계약을 해지한다는 사실을 서면으로 2회 이상 통지토록 하고 있다.

따라서 이 같은 써브웨이의 행위는 가맹사업법상의 계약해지절차 준수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부당한 계약해지에 해당한다는 것이 공정위의 설명이다.

이에 공정위는 써브웨이에 대해 향후 동일 또는 유사한 법 위반 행위를 하지 않도록 행위금지명령과 함께, 모든 가맹점주에게 공정위로부터 시정명령을 받았다는 사실을 통지토록 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국내에서 가맹사업을 영위하는 글로벌 외국기업의 불공정 행위에 대해, 국내 기업과 동일한 잣대로 가맹사업법을 적용·제재함으로써, 국내 가맹점주의 권익을 보호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고 자평했다.

이어 “앞으로도 가맹본부가 가맹사업법을 위반해 가맹점주들에게 피해를 주는 불공정행위에 대해, 외국기업과 국내기업을 구분하지 않고 동일한 기준을 적용해 적극 제재할 것”이라고 계획을 전했다. 

한편 써브웨이인터내셔날비브이는 네덜란드 법인으로서 영업표지 ‘써브웨이’로  국내에 387개(2019년 기준)의 가맹점을 두고 있는 샌드위치 전문판매점 가맹본부다.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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