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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공식 출범…닻 오른 구광모 전장사업

2021-07-01 17:16 | 박규빈 기자 | pkb2162@mediapen.com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LG전자와 세계 3위 자동차 부품회사 캐나다 전장회사 마그나 인터내셔널이 설립하는 파워트레인 합작사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이를 통해 생활 가전제품 중심 사업을 영위하던 LG전자가 글로벌 전장 기업으로 거듭나는 토대를 마련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초대 대표이사는 54세인 '젊은피' 정원석 LG전자 VS사업본부 상무가 선임됐다. 사고가 유연한 인재를 중시하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게 재계 중론이다.

LG전자와 마그나 인터내셔널의 전기차 파워트레인 합작법인이 1일 공식 출범했다./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는 1일 이사회를 거쳐 LG-마그나 합작사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LG Magna e-Powertrain Co., Ltd 이하 LG마그나)' 설립을 위해 VS사업본부 내 그린사업부 일부를 물적분할하는 내용을 의결했다. 이 회사 지분 49%는 마그나가 인수하며, 이달 중순경 주식 양수도 절차가 마무리되면 공식적으로 합작 법인 설립 절차가 마무리된다. 마그나의 지분 인수대금은 4억5300만달러(한화 약 5016억원)다.

임직원은 1000여명 정도로, 본사는 LG전자 VS본부의 인포테인먼트와 파워트레인 사업부가 있는 인천캠퍼스에 두게 된다. LG마그나는 앞으로 전기차에 들어가는 모터, 인버터, 차량 탑재형 충전기, 구동시스템 등을 생산·공급하게 된다.

합작사의 초대 대표이사는 LG전자 VS사업본부 내 파워트레인 전문가 정원석 상무가 선임됐다. LG마그나는 이날 창립총회와 이사회를 개최헤 스마트사업부 그린사업담당 정 상무를 초대 대표이사에 선임했다.

그는 대우자동차 연구원 출신으로 LG전자 전장사업 아시아 고객 관리자, VS사업본부 등을 거쳤다. 이후 2001년 LG CNS에서는 영업·전략·기획 관련 업무를 맡았다. ㈜LG 시너지팀에도 몸 담았던 정 대표는 2018년 말 LG전자로 자리를 옮겼고, 2019년 말부터 전장부문 그린사업담당을 맡으며 전기차 파워트레인 사업의 경쟁력을 제고했다는 평을 받는다.

LG마그나 주요 경영진은 앞으로 열리는 합작법인의 이사회에서 정식 선임된다. LG전자 출신 인사가 최고경영자(CEO)와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마그나 측은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는다.

양 사는 올해 4월에는 미국 미시간주와 중국 난징에 각각 현지 법인을 신설하며 글로벌 사업망 확충에 나서고 있다. 두 법인은 신설되는 LG마그나의 100% 자회사로 해외 생산·판매를 담당한다.

◇구광모, 전장 '승부수' 띄웠다…그룹 전반에 시너지 확대

여의도 증권가는 앞으로 LG마그나가 생산할 모터와 인버터 등 전동화 부품 시장이 급격히 성장할 것이라는 점에서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모터 시장은 지난해 6조2000억원에서 올해 9조5000억원으로 커졌다. 2025년에는 24조 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올해 이후 연평균 26%씩 성장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전기차 인버터 시장 역시 올해 8조4000억원에서 2025년에는 21조5000억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해 2월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에서 미래형 커넥티드카 내부를 살펴보는 모습./사진=㈜LG 홍보실 제공


증권가는 이에 따라 올해 LG마그나의 매출이 작년의 2배 수준인 5000억원 이상 될 것으로 예상한다. LG전자는 지난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합작사의 매출이 내년부터 2025년까지 매년 50%의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2023년에는 합작사의 매출이 1조원대, 2025년에는 2조원대에 달할 것이라는 얘기다.

재계는 LG마그나 설립을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승부수라고 본다. 지난달 29일로 취임 3년을 맞은 구 회장은 전장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삼고 집중적으로 키우고 있다.

LG전자는 2018년 차량용 조명 시스템 분야 선두기업 오스트리아 ZKW를 인수했다. 최근에는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합작법인 Alluto(알루토)를 출범시키며 바퀴 없는 전기차 전문 기업으로서의 기틀을 다졌다.

또 미국 퀄컴과 협력해 차세대 커넥티드카에 탑재할 '5G 커넥티드카 플랫폼'을 개발하는 등 자율주행차 핵심 부품 사업에도 적극 진출하고 있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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