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삼성전자와 애플의 글로벌 손목전쟁이 거세질 전망입니다. 시장의 손은 누굴 먼저 들어줄까요?
▲ 삼성전자의 스마트워치 '갤럭시 기어' / 삼성전자 제공 |
A.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 상태가 돼 정체기에 이르면서 IT업계는 신성장동력으로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속속 출시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3년부터 갤럭시 기어를 선보였고, 지난해엔 LG전자를 비롯해 많은 IT회사에서도 스마트워치를 선보였습니다.
삼성전자는 시계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 기기를 만든다는 것을 지속적으로 강조했지만, 시장의 흐름은 시계 쪽으로 흘러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지난해 9월 IFA에서 선보인 삼성전자의 갤럭시 기어S와 LG전자의 G워치R도 시계에 가깝습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소니 등은 ‘스마트’에 더 집중한 것으로 보였고, 특히 애플이 지난해 9월 애플워치를 공개하면서 무게 중심은 시계 쪽으로 더 기울고 있는 양상입니다.
애플워치는 3가지 라인에 총 34개의 종류를 선보였습니다. 기능과 기술은 하나지만 34가지의 디자인 선택권을 제공하는 셈입니다. IT 기기라기보다 패션이 중요한 시계의 의미가 확실히 부각된 접근으로 보입니다.
올해부터 판매되는 애플워치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제품이 공개되면서 그 기대치는 더욱 높아졌는데,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리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으며, 나아가 시계업계에서도 상위권에 오를 것이란 예측이 난무합니다.
삼성전자는 중저가 스마트 기기라고 선을 긋고 있지만, 애플은 오히려 시계를 차지 않던 사람들에게 시계를 차게 만드는 접근을 적극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 차이가 스마트워치 전쟁의 1막을 가르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워치의 시작은 삼성전자와 소니 등과 같은 아시아 기업이 먼저 열었지만, 이후 본격적인 스마트워치 시장의 경쟁을 이끈 것은 애플과 모토로라 같은 미국 기업입니다. 여기이 이제 시계의 전통적 강자인 스위스 시계 업체들도 나서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기업이 태그호이어입니다.
다음달 스위스 베젤에서 열리는 시계박람회인 베젤월드 2015에는 스위스 시계제조업체들의 스마트워치가 본격적으로 공개될 예정입니다. 이럴 경우 스마트워이플 둘러싼 아시아와 미국의 IT기업, 스위스의 시계제조기업 등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보다 적극적인 공세를 펼칠 것으로 보입니다.
*이 글은 <라이프 트렌드 2015 가면을 쓴 사람들>(부키)의 내용 일부를 토대로 재구성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