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미국의 하반기 경제성장률은 7% 내외로 연간으로는 지난 1984년(7.2%)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이 4일 발간한 '해외경제 포커스'에 따르면 주요 기관들은 미국 경제 성장률이 상반기에는 6.8%, 하반기 7.3%로 추산되며 하반기 성장 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개인소비는 팬데믹 상황 개선으로 소비심리가 호전되고 고용 사정도 점차 회복되면서 하반기 이후에도 경제성장을 견인할 전망이다.
특히 그동안 누적된 가계저축이 보복 소비로 연결되면서 개인소비를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하반기 팬데믹 이전의 성장 추세를 상회할 것으로 추정된다.
기업투자는 수요회복과 불확실성 감서 등에 힘입어 양호한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다.
기업투자 구성요소별로 살펴보면 지적재산물 투자는 신기술에 대한 수요증가와 설비투자는 견조한 재화 수요와 재고 감소에 대응하는 등 각각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그동안 부진했던 구축물투자도 유가 상승으로 석유 관련 시설 투자 유인이 증대되며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주택투자는 수요에 비해 주택 재고가 부족한 가운데 최근 주택건설 허가와 착공 건수가 높은 증가세를 보인 점에 비춰 상당 기간 호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아울러 정부지출은 팬데믹 대응을 위한 대규모 재정부양 정책이 지속되면서 지출규모가 전년보다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실제 연방정부의 올해 4분기부터 내년 3분기 예산 요구안 감소에도 주 및 지방 정부 지출 확대로 올해 4분기에도 상당 규모의 지출 증가가 예상된다.
다만 예산 요구안에 대해 증세 및 재정적자에 공화당이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어 향후 협상 과정에서 내년중 지출규모가 축소될 가능성도 상존한다.
한편 물가는 견조한 소비 증가 등으로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지면서 내년 초까지 높은 오름세를 보일 전망이다.
다만 올해 말부터는 기저효과가 소멸되고 반도체 부족 등 일시적 공급제약 요인도 완화됨에 따라 상승률이 점차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높은 오름세가 예상보다 장기간 지속될 경우 최근 상승 조짐을 보이는 기대 인플레이션은 높은 수준에서 고착화되면서 향후 중장기적인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