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하나금융지주에 이어 우리금융지주도 주주명부를 폐쇄하면서 중간배당이 초읽기에 들어간 분위기다. 통상 주주명부 폐쇄는 배당을 위한 사전 조치로 여겨지는데 중간배당에 높은 의지를 보여온 지주들이 잇달아 주주명부를 폐쇄하면서 시장에선 중간배당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우리금융그룹 본사 전경./사진=우리금융그룹 제공
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에 이어 우리금융도 최근 이사회를 열고 중간배당을 진행하기 위한 주주명부 폐쇄를 결정했다. 우리금융은 "주주명부 폐쇄 기준일은 오는 30일로 중간배당 실시 여부와 배당액은 추후 이사회에서 자본 적정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우리금융은 중간배당을 포함한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예고해왔다. 사전 작업도 마무리했다. 우리금융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자본준비금 감소의 건을 의결해 4조원 규모를 배당에 쓸 수 있는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했다. 손태승 회장은 "올해는 실적개선과 더불어 다양하고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은 지난 2018년 21.5%, 2019년 27%로 배당성향을 꾸준히 높여왔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비해 손실 흡수능력을 보유할 필요가 있다는 금융당국의 권고를 받아들여 순이익의 20%만 배당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은행과 은행지주사의 배당성향을 20% 이내로 제한했던 조치를 해제해다. 다만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에 해소되지 않은 점을 고려해 "평년 수준의 배당성향을 참고하라"고 조건을 달면서 급진적인 배당이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 관측이 나온다.
하나금융도 지난달 중간배당을 위한 주주명부 폐쇄를 공시했다. 하나금융은 2005년 지주 출범 이래 국내 금융지주사 가운데서는 유일하게 매년 중간배당을 실시해왔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에 따른 금융당국의 배당제한 권고를 받아들여 배당성향을 20%로 결정했다. 이에 따른 주당 배당금은 1350원(중간배당금 포함 1850원)으로 전년 대비 16% 감소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중간배당 실시 여부와 배당액 등은 코로나19 회복 정도와 금융당국의 자본 관리 권고안 등을 신중히 검토해 이사회에서 결의 후 공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금융지주사들이 중간배당을 위한 사전 조치로 주주명부를 잇달아 폐쇄하면서 시장에서도 중간배당에 대한 기대감이 무르익은 상태다. 무엇보다 금융지주사들의 주주친화 정책에 대한 의지가 강한데 다가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호실적이 예견돼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배당 제한 조치가 지난달로 풀린 데다 2분기 호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돼 주주들에게 약속한 중간배당을 포함한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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