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송이 엔씨소프트 사장./사진=뉴시스 |
엔씨소프트의 대주주(15.08%)인 넥슨은 오는 3월 말로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나 임시 주주총회에서 후임 혹은 추가 이사를 선임할 때 넥슨이 추천하는 인사를 선임할 것을 제안하는 내용의 주주제안서를 보냈다고 지난 6일 밝혔다.
현재 엔씨소프트 정관상 이사 인원은 김 대표를 포함해 7명인데 후임 이사나 추가 이사 인원이 발생하면 그 자리에 넥슨의 인사를 심겠다는 것이다. 다만 올 3월로 임기가 끝나는 김 대표 자리는 예외로 뒀다. 김정주 넥슨 회장과 김 대표 간의 일대일 경영권 싸움으로 비화하면 여러모로 잃을 것이 많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넥슨은 또 기업·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비영업용 투자 부동산을 팔아 그 수익을 영업활동에 쓰거나 주주에게 환원해 달라는 요청과 아울러 현재 보유한 8.9%의 자사주는 가용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소각해 달라고 요구했다. 전자투표제 도입, 실질주주명부의 열람·등사, 배당률 상향 등도 요구사항에 들어갔다.
김 대표의 특수관계인이자 비등기 임원으로 재직중인 인물 가운데 연간 보수가 5억원 이상인 사람의 보수 내역과 산정 기준을 공개해달라고도 제안했다. 김 대표의 부인인 윤 사장과 김 대표의 동생 김택헌 전무를 겨냥한 조치로 판단된다.
이에 대해 엔씨소프트 측은 넥슨의 과도한 경영 간섭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양사가 경영진의 대화 채널을 다시 가동하는 가운데 나온 넥슨의 경영 의견 제시는 시장의 신뢰와 대화의 실효성을 떨어뜨릴 우려가 크다"며 "넥슨의 일방적이고 과도한 경영간섭에도 주주 가치 훼손과 한국 게임산업의 경쟁력 약화라는 최악의 상황에 이르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엔씨소프트의 지분 구성은 넥슨(넥슨재팬+넥슨코리아)이 15.08%로 가장 많고 김 대표가 9.98%, 국민연금이 6.88%(지난해 10월말 기준)를 갖고 있다. 한편 외국인의 지분이 40%에 달해 양측의 경영권 분쟁은 외국인 주주가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