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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하는 교황 프란치스코, 바티칸에 급기야

2015-02-08 00:01 | 김세헌 기자 | betterman89@gmail.com

“Let us pray for peace: peace in the world and in each of our hearts.”(다 함께 기도합시다. 우리 개개인의 마음과, 우리가 속한 세상에 진실한 평화가 깃들 수 있기를 원합니다) - 프란치스코 교황의 트위터에서

   
▲ 프란치스코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의 주문으로 바티칸 주변에서 생활하는 노숙자들이 이곳에서 이번엔 샤워장과 이발소를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그의 선행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추기경 시절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노숙자 시설과 빈민가를 자주 방문해 이들을 위로해왔다.

2013년 3월 13일 제266대 교황으로 선출된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금껏 알고 있던 교황의 이미지를 벗고 낮은 자, 가난한 자의 위치에 서서 공감과 위로를 건네려는 모습에 ‘가톨릭의 어진 수장’이라고 불리고 있다.

그의 교황명인 ‘프란치스코’는 청빈·겸손·소박의 대명사인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를 이어 가겠다는 의지와 다짐을 표명한 것. 그 다짐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프란치스코 교황은 언제나 낮은 자를 대변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빈민가에서 인생의 대부분을 헌신해왔다. 아르헨티나는 3000만명 이상의 사람들의 기아를 해결할 수 있는 국가지만, 내부적으로 매우 심각한 절대적 가난을 지니고 있었다. 길거리의 범죄가 수시로 일어나고, 젊은이들은 파코(마약)에 의해 희생되는 나라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전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은 것은 그가 짧은 시간 안에 많은 것들을 성취했기 때문이다. 그는 시대에 뒤떨어지고 쇠퇴한 가톨릭교회에 생기를 불어넣었고 전 세계에 뻗어있는 교회의 기반에 다시금 활력을 불어넣었다. 또한 가톨릭교회가 가져야 할 핵심가치를 재정립하였고, 리더의 역할에 새로운 이미지를 선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어디를 가나 “작은 방으로 바꿔 주십시오!” “작은 차로 바꿔 주십시오!” 하며 물질만능주의에 길들여진 우리의 마음속에 강력한 경종을 울렸다. 온 얼굴이 혹으로 뒤덮인 환자에게, 가난에 허덕이는 노부인에게, 불안에 떨고 있는 청년들에게 손을 내밀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평소에도 검소한 몸가짐과 낮은 곳을 살피는 행보로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한국에서도 교황은 세월호 유가족을 비롯해 장애인과 위안부 할머니 등 사회적 약자 및 소수자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다.

특히 마지막 날 명동 미사에서는 제주 강정마을 주민과 밀양 송전탑 주민, 용산 참사 피해자 등을 미사에 초청해 위로했다. 이전 교황 방한과 비교해 확연히 다른 부분이기도 하다. 즉 교황은 사람을 만나는 데 차별을 두지 않았다.

그는 교황명으로 ‘프란치스코’를 선택했다. 이는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가 그러했듯 낮은 자의 편에 서서 사랑을 전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었다. 그는 교황으로 선출된 직후부터 지금까지 여태껏 우리가 봐 왔던 교황의 관례를 깨고 항상 먼저 다가가 사랑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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