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적용금리...마케팅, 이용고객 신용등급에 영향 많이 받아
한국은행이 지난해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인하한 가운데 카드업계의 카드론의 금리가 대부분 내렸지만 일부 카드사의 경우 오히려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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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인하된 가운데 일부 카드사들의 카드론 평균적용금리는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뉴시스 |
11일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부터 4분기까지 국민카드, 삼성카드, 현대카드 등 일부 카드사의 카드론 평균적용금리가 지속적으로 올라가거나 떨어지긴 했으나 하반기가 다소 높은 모습을 보였다.
앞서 지난해 8월과 10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 포인트 인하한 가운데 일부 카드사들의 평균적용금리는 상승한 것이다.
카드사별로 살펴보면 롯데카드는 2분기 15.93%에서 3분기 15.53%, 4분기 15.46%로 떨어졌다. 신한카드는 2분기 15.86%, 3분기 15.60%, 4분기 15.54%이었고 우리카드는 2분기 15.39%, 3분기 14.54%, 4분기 13.72%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외환카드와 합병한 하나카드도 2분기 15.87%, 3분기 15.78%에서 4분기 15.32%였다.
반면 국민카드의 경우 2분기 14.26%에서 3분기 14.75%로 올랐다가 4분기 14.43%로 다소 내렸지만 2분기보다는 높았으며 현대카드도 2분기 17.33%에서 3분기 17.72%로 상승, 4분기 17.63%였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지난해 초 카드정보유출사건 이후 2분기 고객신뢰회복 등을 위해 마케팅 사업을 많이 했던 영향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카드는 카드론의 평균적용금리가 2분기 15.68%, 3분기 16.17%, 4분기 16.35%로 꾸준히 올랐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할인프로모션을 받은 고객들이 2분기에 많았고 3, 4분기에는 신용등급 낮은 고객 비중이 많아서 평균금리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카드론의 평균적용금리는 금리의 수입비중에 대한 평균으로 해당 카드사의 카드론을 이용했던 고객들이 실제로 적용받았던 금리를 평균값으로 나타낸 것을 말한다.
카드사 관계자는 "평균적용금리는 금리의 영향도 있겠지만 마케팅, 이용한 고객들의 신용등급에 따라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와 카드사의 금리를 연동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카드사 관계자는 이어 "카드사는 프로세스, 대손 등 은행이랑 구조가 다르고 카드사에서는 자금조달을 회사채로 하는데 최소 1~3년 정도 이전에 빌려올 때 당시의 금리를 적용한다"며 "하지만 여론의 흐름이 금리 인하하는 방향으로 흘러가면 카드사에서도 흐름을 따라갈 수밖에는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