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속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창문형에어컨과 얼음정수기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수업, 재택근무 등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관련 가전의 수요도 덩달아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SK매직, 올인원 직수 얼음정수기 연출 이미지./사진=SK매직 제공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웨이는 지난달 얼음정수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30% 증가했다. 코웨이 얼음정수기 인기 품목은 지난 4월 선보인 'AIS(아이스) 3.0 IoCare(아이오케어)'이다. 이 제품은 얼음 탱크와 냉수 탱크를 분리해 얼음과 냉수를 각각 생성하는 듀얼 냉각 시스템을 적용한 게 특징이다.
코웨이 관계자는 "충남 공주시 소재 유구공장의 정수기 생산 라인 전체를 풀가동하고 있을 정도로 정수기 수요가 높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SK매직의 얼음정수기 판매량은 60% 증가했다. SK매직 관계자는 "무더운 여름철 냄새, 세균 번식 등에 노출되기 쉬운 냉장고 얼음에 대한 불만을 가진 소비자 수요가 함께 더해지며 아이스룸 UV 살균, 아이스룸 무상교체 등 살균과 위생 기능이 강화된 '올인원 직수 얼음정수기'의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호나이스의 7월 얼음정수기 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약 30% 늘었다. 이러한 분위기에 교원 웰스는 얼음정수기를 9년만에 재출시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홈카페'를 마련하는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얼음을 쉽고 빠르게 확보할 수 있는 전용 정수기 판매량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파세코 창문형에어컨 생산 현장./사진=파세코 제공
창문형에어컨 매출도 날개를 달았다. 창문형에어컨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인 파세코는 최근 3개월 사이 누적 판매 대수 10만개를 돌파했다. 이는 이미 지난해 전체 판매량을 넘어선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파세코 관계자는 "국내 부품을 사용해 국내에서 생산하는 '메이드인 코리아'가 경쟁력으로 작용한 것"이라며 "실외기와 실내기를 하나로 합친 일체형 에어컨으로 설치 기사 없이 자가 설치가 가능하다는 점도 판매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말했다.
신일도 지난해 창문형에어컨을 출시하고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 회사의 올해 7월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0% 신장했다. 후발 주자인 생활가전 기업 쿠쿠홈시스도 마찬가지다. 이 회사는 올해 5월 '인스퓨어 창문형 에어컨'을 출시했으며 7월 판매량이 전월 대비 961%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각 방마다 냉방이 필요해 창문형에어컨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삼성전자, 위니아에서도 창문형에어컨을 선보이고 있는 만큼 앞으로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