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구태경 기자]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해에는 무더위에 지친 체력 회복에 도움이 되는 닭고기, 돼지고기를 비롯해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즉석식품 등의 구매액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이하 농진청)은 지난 2010년부터 2019년까지 10년 동안 매달 가계부를 작성한 수도권 소비자 패널 517명의 가계부를 분석해, ‘여름철 폭염에 따른 소비자의 농식품 구매 및 소비유형 변화’를 3일 발표했다.
롯데마트의 '동물복지인증 닭고기'./사진=롯데쇼핑
폭염 일수가 많은 해에는 여느 해에 비해 돼지고기(삼겹살) 구매액이 10% 증가했고, 대표 보양식인 닭고기(생닭) 구매액도 3% 늘었다.
또한 수분 섭취를 돕는 오이 구매액은 2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공식품으로는 즉석밥(6%), 즉석식품(11%) 등 간편하게 상차림 할 수 있는 품목의 구매액이 증가했고, 무더운 날씨에 많이 찾는 냉면(30%) 등 가정간편식의 구매액도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시금치(43%), 수박(4%), 상추(1%) 등 폭염 일수가 많을수록 가격이 오르는 여름철 채소의 구매액은 감소했으며, 감자(30%), 양파(29%), 무(21%) 등 조리해야 먹을 수 있는 채소의 구매액도 줄었다.
소고기 구매액은 돼지고기, 닭고기 등 다른 축산물로 대체되거나, 외식으로 인해 4% 감소했다.
이외에도 무더울수록 외식 이용률이 2%포인트 높아지고, 지출액도 평소보다 10% 이상 증가했으며, 주말보다 주중에 소비하는 외식비용이 더 많았다.
소비자가 농식품을 구매할 때는 집 가까이에 있는 슈퍼마켓을 주로 이용했고, 닭고기(8%), 오이(7%), 복숭아(3%), 포도(3%) 구매액 비중이 증가했다.
오이(2%), 복숭아(2%), 포도(1%) 등 신선채소ㆍ과일의 온라인 구매액 비중은 증가했으나, 전통시장에서의 오이(6%), 애호박(6%), 복숭아(4%) 구매액 비중은 감소했다.
우수곤 농산업경영과장은 “올해 8월 폭염 대비 건강관리에 도움이 되는 농식품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영양보충이나 수분 섭취 등 기능을 홍보하는 판매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당부했다.
이어 “폭염일 때 수요가 늘어나는 즉석식품이나 보양식 등 농식품을 활용한 신제품 개발도 필요하다”라고 제언했다.
[미디어펜=구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