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삼성중공업이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등의 자금 조달 목적으로 2억5000만주(1조237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유증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삼성중공업은 17일 이사회를 열고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이 이날 공시한 예정 발행가는 15% 할인율을 적용한 4950원으로 결정됐다. 최종 발행가는 1·2차 발행가액 산정 절차를 거쳐 10월 25일 확정될 예정이다.
신규 발행 주식의 20%(5000만주)는 우리사주조합에 우선 배정하고 10월 28일 청약을 실시한다.
신주배정 기준일은 다음달 17일이다. 구주주에게는 보유 주식 1주당 0.33주의 신주를 배정했다. 신주 청약은 오는 10월 28~29일 실시하며 20% 범위 내에서 초과 청약도 가능하다.
실권주 발생 때 진행되는 일반공모 청약은 11월 2~3일에 이뤄진다. 신주 상장 예정일은 11월 19일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증자를 통해 우선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이를 바탕으로 친환경 기술개발 및 스마트 조선소 구축 등에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총 8개 증권사가 주관·인수사로 참여해 삼성중공업과 잔액 인수계약을 체결했다.
잔액 인수계약은 최종 실권주 발행 때 주관·인수사들이 실권주 전량을 인수한다는 것으로 참여 증권사들이 삼성중공업의 유상증자 결과를 낙관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삼성중공업은 올 상반기 매출액 3조2901억원, 영업손실 944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매출은 6.5% 줄었고,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의 7557억원 대비 1890억원 확대됐다.
지난 2분기 영업손실은 4379억원으로 2017년 4분기부터 15분기 연속 적자에 빠졌다.
삼성중공업의 부채 비율은 지난해 말 247.54% 수준으로 악화됐다. 이에 따라 지난 5월 액면가를 5000원에서 1000원으로 감액하는 무상감자를 결정했다. 자본금은 3조1506억원에서 6301억원으로 낮추고 감액분 2조5000억원을 자본잉여금으로 전환해 자본잠식 우려 해소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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