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미국 뉴욕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내 투자자들 역시 잭슨홀 미팅이 증시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잭슨홀 미팅에서 테이퍼링 관련 언급이 나올지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5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9.24포인트(0.11%) 오른 35,405.50으로 장을 끝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9.96포인트(0.22%) 상승한 4,496.19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2.06포인트(0.15%) 뛴 15,041.86으로 거래를 마무리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전날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데 이어 이날도 사상 최고치를 나란히 경신했다.
이날 증시 고공행진의 이유로는 잭슨홀 미팅이 꼽힌다. 26~28일 열리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잭슨홀 심포지엄 연설을 앞두고 은행주고 경제 재개 관련주가 일제히 상승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파월 의장의 연설은 한국 시간으로 27일 오후로 예정돼 있다.
잭슨홀 미팅은 미국 캔자스시티 연방은행이 매년 8월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와 경제전문가들과 함께 와이오밍주의 휴양지인 잭슨홀에서 개최하는 경제정책 심포지엄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탓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비대면 형식으로 진행된다.
투자자들은 잭슨홀 미팅에서 파월 의장이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에 대한 언급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주 공개된 미 연준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는 연준 의원 대다수가 조기 테이퍼링에 찬성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연내 테이퍼링 실시는 기정사실화 됐다.
테이퍼링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하다. 실제 지난 2013년 5월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테이퍼링 가능성을 시사하자 글로벌 증시가 동반 폭락한 ‘버냉키 쇼크’를 겪은 바 있다.
일각에서는 파월 연준 의장이 이번 연설에서 테이퍼링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최근 코로나19 델타 변이의 확산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공개된 7월 FOMC 회의록에서 테이퍼링 시작 시점에 대한 논의가 포함되면서 테이퍼링 연내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도 “선반영 인식 및 코로나 19 상황 악화로 시장에서는 제한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 연구원은 이어 “시장에서는 잭슨홀 미팅에서의 테이퍼링 언급 여부를 주목하고 있지만 테이퍼링 개시에 앞선 선언 시점은 9~10월 정도가 유력하다고 본다”면서 “금융 시장과 소통에 필요한 선행과정이 충분했다고 평가되는 만큼 지난 2013년 긴축 발작(테이퍼 텐트럼) 같은 시장 충격은 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