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은 기자]대보건설의 올해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지난해와 동일한 49위를 기록했지만, 시공능력평가액은 800억원 넘게 증가했다. 특히 대형 토목공사와 기술형 입찰에서 성과를 내면서 공공부문의 강자임을 입증했다. 대보건설은 주력 사업인 공공부문에 집중하면서도 향후 민자개발, 도시정비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계획이다.
대보건설 시평액 및 순위 추이./사진=미디어펜
2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대보건설의 2021년 시공능력평가액은 8257억원으로 49위를 기록했다. 순위는 지난해와 동일했지만, 시평액이 지난해 7447억원에서 810억원(10.9%) 늘었다. 대보건설의 시평액은 2018년 6035억원을 기록하며 1등급(시평액 기준 6000억원 이상)에 진입한 이후 2019년 6872억원, 2020년 7447억원, 올해 8257억원으로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올해는 시평액 4가지 평가 항목이 모두 증가했다. 평가 항목 가운데 공사실적평가액이 4184억원에서 4741억원으로 가장 많이 늘었으며, 경영평가액(944억원→1106억원)과 기술능력평가액(1642억원→1660억원), 신인도평가액(677억원→750억원)도 상승했다.
기술능력평가액만으로 보면 대보건설은 30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기술능력평가액은 보유한 기술자 수와 최근 3년간 기술개발 투자액 등을 바탕으로 산출된다. 대보건설의 보유 기술자 수는 2018년 342명, 2019년 372명, 2020년 418명, 올해 426명으로 늘어났다. 또 대보건설이 최근 몇 년간 수주 다변화·역량 강화를 위해 기술형 입찰 사업에 투자를 늘리고 역량을 집중하면서 기술능력평가액을 높게 평가받았다는 분석이다.
공사실적평가액이 크게 늘어난 것은 대보건설의 대형 토목사업 등 공공부문에서의 수주 성과가 드러나면서다. 대보건설은 신안산선 복선전철 공사(2694억원)과 서부내륙고속도로(1262억원) 등 대형 토목사업을 수주하면서 일감을 확보했으며, 안정적인 매출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대보건설의 공사매출은 최근 크게 뛰었다. 2016년 4366억원, 2017년 5627억원 규모였던 건설 공사매출은 2018년 7065억원, 2019년 7165억원, 지난해 6725억원으로 늘었다. 특히 건축공사 매출의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건축공사 매출은 2016년 1936억원, 2017년 3788억원에 불과했지만 2018년 6060억원, 2019년 5996억원, 지난해 5092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토목공사는 2016년 2431억원, 2017년 1839억원 수준에서 2018년 1005억원, 2019년 1169억원, 지난해 1633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대보건설의 수주 잔고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말 기준 대보건설의 수주 잔고는 2조279억원으로 2018년 1조4223억원, 2019년말 1조7476억원에서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해는 도로·철도 등 토목사업과 1294억원 규모의 파주운정 아파트 공사 등 다양한 공종의 일감을 확보하면서 신규 수주 금액 1조105억원을 기록했다. 수주 잔고 가운데 토목공사가 8439억원, 건축공사가 1조1840억원이다. 대보건설의 올해 수주 목표는 1조3000억원이다.
여기에 대보건설은 민간사업과 도시정비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힐 계획이다. 이를 위해 대보건설은 올해 초 장세준 전 삼성물산 주택영업본부장을 주택사업본부장으로, 김대영 전 극동건설 상무를 도시정비사업 담당 임원으로 영입한 바 있다.
대보건설 관계자는 “최근 대형 토목공사와 기술형 참여형 사업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공사실적이 늘어났으며, 향후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구축을 위해 민간개발사업과 도시정비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며 “올해 신규 수주의 경우 하반기에 발주물량이 몰려있어 목표 달성을 위해 수주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동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