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은행의 예·적금 금리가 오르면서 시중의 유동자금이 은행으로 몰리고 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린 지 불과 이틀 만에 주요 4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이 1조6000억원 넘게 증가했다. 앞으로 한은이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어 은행으로의 자금 이동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을 반영해 주요 시중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일제히 인상하고 있다.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이 이날부터 수신 상품에 대해 변경된 금리를 적용하기로 했다.
우리은행의 거치식 예금은 대부분 연 0.2%포인트 인상되고, 적립식 예금(적금)은 대부분 연 0.3%포인트 오른다. 대표 상품별로 정기예금은 가입 기간이 1년 이상 2년 미만인 경우 0.25%포인트 인상되며, 가입 기간이 3년인 경우 0.3%포인트 오른다. 정기적금의 경우 가입 기간과 관계없이 모두 0.3% 포인트 인상된다.
농협은행도 기존금리 인상분을 반영해 수신상품에 대한 금리를 최대 0.35%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따라 거치식 예금인 ‘큰만족실세예금’(개인)의 1년 금리를 기존 연 0.60%에서 연 0.85%로 0.25%포인트 인상한다고 공지했다.
개인 정기적금 금리는 1년 기준 연 0.95%로 이전 금리보다 0.25%포인트 인상되며, 법인 정기적금 1년 금리는 이전 연 0.50%에서 연 0.85%로 0.35%포인트 오른다. 수시입출식 예금인 개인 MMDA 금리는 3000만원 이상 기준 연 0.20%로 이전보다 0.05%포인트 인상된다.
앞서 신한은행은 지난달 30일부터 예적금 금리를 0.2~0.3%포인트로 인상했고, 다른 시중은행들도 수신금리 인상 폭과 시기를 검토중이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시중은행들이 수신금리 인상에 나서며 정기예금 상품 금리 수준은 1%대 초중반대로 오를 전망이다. 한은이 앞으로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하면서 시중의 유동자금이 은행으로 더 몰릴 것으로 관측된다.
한은의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지난해 5월 연 1.07% 이후 줄곧 0%대를 유지해 왔다. 올해 4월 0.81%에서 점차 올라 지난 7월엔 연 0.91% 수준을 기록했다.
은행의 수신상품 금리가 뛰면서 대출금리도 인상될 전망이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예·적금 등 수신금리를 조달비용으로 반영해 산출하는데, 수신금리가 오르면 코픽스도 연동돼 오르기 때문이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