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최근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자동화, 디지털, 인공지능(AI) 등 기술진보에 따라 기계가 사람의 일자리를 대체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으며, 특히 '중숙련' 일자리 수가 추세적으로 감소하는 현상이 주목된다.
1일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와 국회예산정책처(이하 예정처)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중숙련 일자리는 조립이나 서무직 등, 정형적 육체.인지업무 위주의 일자리를 의미한다.
이에 비해 '저숙련' 일자리는 청소원.용역직원 등 비정형적 육체업무 위주며, '고숙련'의 경우는 엔지니어 등 비정형적 인지업무 중심의 일자리다.
저숙련.고숙련과 달리, 중숙련 일자리는 업무의 '정형성' 또는 '반복성'이 높고, 자동화를 통한 '기술적 대체성'과 '비용효율성', 인건비 절감효과가 커, 기계로 대신하기 용이하다고 평가된다.
지난 2010년 이후 우리나라는 특히 중숙련 취업자 수가 감소세로 전환, 지난해 16만 2000명이 감소한 반면, 저숙련.고숙련 노동 수요는 유지 또는 증가했다.
특히 제조업이 서비스업보다, 중숙련 취업자 수가 상대적으로 더 빠르게 줄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유행)에도 불구, 작년 제조업 저.고숙련 취업자 수는 전년대비 각각 1만 3500명, 4만 3700명 늘었으나, 제조업 중숙련 취업자는 11만 300명 감소해, 최근 10년 간 최대 폭 줄었다.
성별로는 코로나19 팬데믹 충격이, 여성 고숙련 취업자 수 9만 2900명 감소로 나타났다.
예정처는 최근 보고서에서 "저.고숙련 취업자 수는 유지되거나 증가하고 중숙련 취업자는 감소하는, '중위 위축'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60세 이상을 제외한 모든 집단에서 중숙련 취업자 증가세가 둔화되거나 감소세로 전환됐고, 특히 제조업에서 그 정도가 가팔라, 4차 산업혁명에 따른 '구조적 실업'의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김승현 예정처 경제분석관은 "숙련 수준은 임금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점에서, 구조적으로 중숙련 일자리가 위축되는 현상이 지속될 경우, '노동시장의 이중구조'가 심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